2011. 11. 1. 07:30ㆍ팀.티파니::(팊사전)/절대적이고상대적인잡담
Absolute & Relative : For a Chat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
사랑 받고 싶다면 사랑을 하고, (또한)사랑스럽게 행동을 해라.
아침에 사녹하면, 굿모닝 이라고 인사하고, 너무 일찍나와서 안 피곤하냐고 묻고, 씨익- 하고 웃어주고. 그러고나서 소녀들 불러모으고. 스탠바이 들어가기 직전에 손을 모으고 가장 먼저 "하나,둘,셋!지금은~!!!" 을 외치고. 오프닝 포즈 잡느라 손을 맞대진 못해도 그 자세에서 전부 다 공중으로 손을 빼꼼히 올린 모습에 관객들은 빵 터지고.
점심에 사녹하면, 밥은 드셨냐고 묻고, 밥 안드셔서 어쩌냐고 걱정스런 표정 짓고. 저희도 맛있게 잘 먹었다고, 늘 좋은 밥 주셔서 감사하고 잘 먹고 있다고 하고, 너무 먹어서 배나왔다고 배를 쓸어주고, 그러면서도 스탠바이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표정부터 프로답게 싹 바뀌고.
저녁에 사녹하면, 아침부터 여태까지 기다려서 어쩌냐고, 기다린 소원보다 녹화하다 밤새고 달려온 사람이 더 걱정하고, 어떻게하면 기다린 시간들을 보답할 수 있을까 먼저 생각하고. 연신 피곤하지않냐 힘들진 않냐 물어봐주고, 짬이 날 때마다 손 흔들어주고, 평소에 표현을 잘 안하는 아이마저도 금새 씩, 웃으며 하트를 그려주고.
밤에 행사하면, 끝나고 돌아가는데 무리없냐며, 버스 지하철 끊기지 않았냐며, 추운데 잘 싸매고 가라며, 비오는데 비맞지않게 조심해서 가라며, 다음 공방때도 또 보자며, 자기들이 오히려 더 덜덜 떨고 있는데도 조막만한 손으로 마이크를 들고 얼은 입을 웃어가며 자신들의 마음을 전하는 사람. 그리고 서로 웃고 떠들며 어깨동무를 하고, 돌아가는 사람들.
항상 자신보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더 챙기고, 먼저 챙기고, 마지막까지 앞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신나는 것 있으면 먼저 알려줄려고 자기들끼리 다투고, 팬들이 좋아하는 거 다 아니까 자기들끼리 투닥거리는거, 놀리는거 보여주고. 재미있는 모습 보여주기 바쁘고.
다 몰라줘도, 우리 멤버들은 알잖아요, 서로를. 이라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을때에도,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를 바라봐주고, 이야기를 밤새 들어주고. 그렇게 견뎌온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을 계속 지켜봐왔다는걸 아니까, 이제는 아홉이 아닌, 구십명 구천명, 구만명을 넘어 수많은, '자신들의 편'이 있다는걸 아니까 이젠 조금씩 자신들을 보여주고, 위로해달라고 조금씩 더 가까이 오는 사람들.
분명히 긍적적일 수 없는 생활인데도, 한결같지 못하는 상황 속인데도, 이해할 수 없는 미래와 벽인 시간들인데도 불구하고, 늘 웃어야 하는 인생이고 늘 보여져야하는 인생이고 늘, 요구받아야 하는 인생이고 늘, 해답을 얻어야하는 인생이고. 그러면서도 스스로 걷지 않으면, 질타를 받는 그런 인생 속에 있는 자신.
사실은 되게 시끄럽고 적극적이었는데, 점점 내성적이 되어가요. 라고 말했던 인터뷰를 보고 내내 마음이 시렸던 소원으로서의 마음. 무엇이 적극적이고 사교적이던 아이의 마음을, [억지로 긍정적인 모습처럼 보이게] 만들었을까, 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늘 '남을 위해 긍정적'이어야하는 인생이지만, 도데체 '나를 위한 긍정'은 언제 찾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마구 해야할 시기인데도 무언가 시간에 마냥 쫒겨 사는 것같은 메마름이 눈에 보이지만, 그건 그것대로 내 인생이니까, 배경과 상황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아이의 마음 씀씀이에, 순간 오히려 듣고 보는 입장쪽이 스르륵 허물어져내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그 한마디.
남에게 나를 드러낸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소녀들은 분명 자신들을 다 보여주고 있고. 그리고 너무나도 충실하게,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오늘도,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딘가에서 잠못자고, 졸음에 떨면서도, 방송 5분 나가는 것보다 잠 5분 더 자는걸 좋아하는 몽롱한 머리로 무언가를 하고 있을텐데. 우리는 우리대로, 팬이 아니더라도, 이 젊은 시간들을 같이 보내고 있는 시대의 사람들로서, 소녀들에게 작은 힘이, 작은 불씨가, 작은 위로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먼저 고맙다고, 끊임없이 고맙다고 하는 소녀들이 있어 왠지 더 고맙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어쩌면, 이쪽에서도 고맙다고, 언제나 응원한다고 말해주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그런 날을 꿈꾸는 지금 이순간에도, 이 세상은 소녀시대.
서로의 따뜻한 마음은 열띤 응원법을 외치는 공개방송홀에 그렇게 메아리쳐서 내내 서로의 귀를 울리고.
그런 아이들이 바로 우리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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