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가장 힙한 일은 역시나 내한콘(!)...........팝스타 다운 행보(?)였습니다. 8월1일, 8월 5일 사이에 있는 8월 3일. 기묘한 조합. 어쩜그리 기상천외한 날짜를 잡았는지...파니 칭찬해~~~~ㅋㅋㅋ 북미투어 끝에 잠시 한국에 와서 팬미팅과 앨범 홍보를 소화하고 갔기에 그 찰나의 순간들만으로도 행복한(하지만 난 못~갔~다 - feat.권유리) 날들이었지만 그 이후에 머지않아 새 음반과 함께 하반기 북미투어를 준비하며 그 시작점에 또다시 '한국'이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이죠(!) 투어의 시작과 끝을 한국에서라니!! 이것만한 선물이 어디있었을까요. 내맴니맴 속 8월의 크리스마스.....(라고 포장하고싶은 열사병...8월3일은 너무너무너무 더웠어 빠니야...)
하루하루 절실히 기다려왔던 날들이 지나고, 우리들 눈앞에 서 있는 파니를 다시금 그것도 한국에서 본 날. 한 곡 한 곡 성심성의껏 골라온 곡들, 존경하는 디바를 위한 곡들, 그리고 언제나처럼, 익숙하지만 힘이 있는 곡들. 그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역시 우리의 파니는 무대 위에서 핀조명 받는 모습이 세젤예라는걸 다시금 깨닫고, 그 하나하나가 참 소중한 순간이었구나를 느꼈던 하루였죠. 꼭 가수라서라기보다는 파니는 참 영리하게도 자기가 제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모두가 그런 자신을 보는걸 좋아한다는걸 세상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기 때문에(웃음) 그냥 파니 손에 마이크가 쥐어져 있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자, 그래서 한국에서 설날은 보내는거니(눈물) 02 아기다리 고기다렸 던 생일파티
콘서트 직전에 맞은 파니의 생일. 다같이 설마 모일 수 있으려나 막상 닥치고보니 약간 혹시나...했는데, 역시나 모두 옹기종기 모여서 언제나처럼 청담동 한복판에서(!).. 예전처럼 써니나 탱구네집처럼 숙소였어도 좋았겠지만 멋드러진 호텔에서 모든 여덟 숙녀동네애들... 예쁜 옷 입고 모여서 다 같이 한 프레임에 나오는 모습만해도 일단 폭풍오열 들어가고요..생일 케잌 하나로 빠니생파 소시생파 알뜰살뜰 다해먹는 모습도 보았구욬ㅋㅋㅋㅋ 그럼요 이시국에 아껴야잘살ㅈ......
사실 열마디 말보다 한장의 사진이 더 많은 말을 해준다고 하잖아요. 그냥 한 공간에 여덞명이 다 있으면 그걸로 백마디 없애는거죠. 어쩐지 네이버 눕방같은 느낌도 났고, 예쁜 옷 입고 오라고해서 효연이가 한껏 꾸미고 왔는데 정작 그 드레스코드 없어져서 다들 그냥 편하게 입고왔다며 당황한 효연이라던가..ㅋㅋㅋ 스페셜 선물 들고왔다고 한껏 들뜬 수영이라던가, 언니가 세상 반짝반짝하는 악세사리 더쿠라는걸 누구보다 잘 아는 윤ABC의 목걸이라던가, 막내의 일관적인 속옷잠옷선물이라던가, 어른의 선물은 현금이라고 으스대는 유리라던가, 언제나 심드렁하지만 심드렁한 귀여움이 있는 써니라던가, 누구보다 파니 취(향)잘알인 한국친구 태연이의 맞춤형 선물이라던가.... 러브가 휘몰아치는 시간이었다는 것(웃음)
선물대잔치와 아무말대잔치와, 아무렇게나 늘어져있어도 여전한 너희들이 선물이야.
03 데뷔12년인데 신인상 탔네?!
사실 파니가 미국활동을 하면서 당분간은 시상식이나 어떤 연말상 같은건 쉬어가겠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어느날 "2019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드"라는 시상식을 알게되었습니다. 처음엔 인터넷 투표라길래 매일 가볍게 출첵하듯 클릭한 것도 사실인데 어느날 그 시상식의 결과가 뙇! 파니에게 먼 미국땅에서, 첫 시작을 너무 즐겁고 유쾌하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어서 파니도 우리도 행복한 봄이었죠. 상의 경중을 떠나, 파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좋은 효과였고 혼자서 모든걸 하느라 정신없었을, 때로는 조금 힘에 부쳤을지도 모를 아이에게 잊지않고 그 뒤에 우리가 너의 노래를 들어주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기회이기도 했고, 사실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올린 쾌거였기 때문에도 기분이 좋기도 했어요.
차근차근, 마치 젠가의 견고한 탑을 쌓듯 파니의 새로운 음악들이 세상에 선보여지기 시작합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모두가 몸을 흔들며 환호성을 지르는 정도는 아니어도 매번 내는 음악들이 참 다채로워요. 소녀시대의 파니도, 태티서의 파니도, 첫 솔로앨범을 냈을 때의 파니도 분명 같은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나 싶은 때가 있는데 미국에서 음악을 하는 파니 역시도 참 다릅니다. 프로가 된지 12년이 된게 아니라 12년동안 12번 신입이 된 것처럼,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는 사람. 그래서 언제나 새로운 음악을 들고 나타나는 사람. "파니 스타일"이란 장르가 생기는 것도 좋겠지만 아직은 더 많고 더 다양한 음악을 듣고싶어요. 파니의 목소리로 과연 어디까지 표현이 가능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사실은 그냥 1분이라도 더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을 뿐이고.
데뷔12년차 미국여친 신인입미영~♡ 이젠 그래미어워드 입구에 핑크카펫 깔아드려야할 차례 XD
04 북미투어 버스투어 빠니투어
사실 올해 제가 북미투어 다녀왔다고 얘기를 너무 오조오억번 한 것 같아 좀 챙피합니다만(웃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할게요(ㅋㅋ 앞으로 다시 없을 것 같아서...-_-.....) 첫 쇼케이스투어 LA공연에서 보았던 파니는 참, 예뻤고 위대했지만 북미투어를 주제로 다룬 '사람이 좋다' 영상에 나왔던 것처럼 "자유로워보였어요".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하는 무대에서, 보여주고싶은만큼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이 아닐까요. 대기실에서조차 신나서 방방 뛰어다니고, 대기실에서 들려오는 관객들의 흥어린 기대감을 온몸으로 즐기고 무대에 나가기만 기다리는 그 찰나의 순간에 짓는 미소. "즐겁다"를 온 몸 전체로 풍기는 작지만 단단한 아이.
첫 북미투어와 두번째 북미투어. 작은 몸으로 수없이 많은 크고작은 무대에 서면서 과연 파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기대감으로 매일같이 다른 공연장에 서있었을까요. 초대형 공연도 수십차례나 경험했지만, 이제서야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로만 온 공연장을 채운다는 것이 얼마나 짜릿한지, 오늘도 내일도 조금씩 한발짝씩 피부로 발로 손끝으로 느껴나가는 아이의 모습을 봅니다. 자유자재로 노래를 부르고, 편곡을 하고, 관객과 토크를 하고, 그리고 관객을 보며 울고 웃는 음악인.
정말 니가 필요했던 시기에 널 보러 갔어. 이번엔 내가 너를. 하지만 결국은 네가 나를 보러와줬네.
05 이쯤하면 디즈니직원
<Remember Me>이후로도 여전히 파니는 디즈니 더쿠로서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이구역의 짱덕이었단거, 모르시는 분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웃음) 올해는 아예 성덕이 되어서 Disney D-23 Expo이라는 디즈니 공식행사에 초청받아서 노래를 부를만큼, 생각보다 더 거대한 인플루언서가 되었어요(!) 한국공연을 끝나고 돌아간 8월달의 어느날이었죠.
라이온킹 O.S.T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의 어쿠스틱 버전을 무려 한국어 버전(!)으로 한자한자 힘있게 부르던 파니의 모습이 오랫만에 기억나네요. "음악에는 언어가 중요하지않다" 라는 말을 몸소 실천한 K-POP 홍보대사님의 노래였기에 더욱 더 실감이 났던 무대이기도 했구요. 우리가 늘 파니에게 영어가 어울려, 라고는 하지만 우리 파니는 어딜봐서도 한국사람이니까요(!) 세계적으로 늘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에 틀림없습니다(눈물). 어릴 적 인어공주를 꿈꾸던 소녀가 무럭무럭 자라 바로 그 디즈니 행사에서 라이언킹 노래를 부릅니다. 아직은 작고 또 작은 꿈이지만 언젠가는, 디즈니의 메인 OST를 부르거나, 혹은 배우로서 정식 더빙에 참여할 거대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날도 분명 오겠죠. 꼭 성사는 안되더라도, 일단 꿈을 꾸며 사는 사람은 행복한거니까요.
내안의 인어공주 내안의 심바 내안의 뮬란 내안의 자스민 모두 너였어...
06 사람이 좋다, 자유가 좋다, 3분카레가 좋....이건아니고..
버스투어때도 잠깐 얘기를 했지만, 올해 파니가 여러가지 방송에 수없이 많이 참여를 했지만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사람이 좋다 였던 것 같아요. 물론 다른 방송이 별로였다 이런건 절대 아닌데, 뭐랄까 사람이 좋다 다큐를 보면서는... 파니가 참 자유로운걸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미국에서 얼굴이 더 밝아졌다, 싶은 마음도 들었고.. 늘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는 아이지만 북미투어때는 분명 몸은 힘들어도 얼굴이 진짜 너무 환해서 얼굴만 봐도 안심이 되었다고 할까. 365일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텐데, 대체 뭐가 저렇게 좋을까, 가끔은 참 궁금하기도 합니다. 파니의 원천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걸까. 밑빠진 독인가 싶고. 그 영원의 옹달샘 나도 좀 들어가보자 싶고(웃음)
저도 회사 생활을 꽤 오래 해왔지만 과연 나는 파니만큼 내 삶과 내 직업에 만족하며 살아왔을까, 가끔은 반성의 시간도 갖게 합니다. 파니라고 물론 늘 좋고 언제나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겠지만, 최소한 파니는 음악을 하는 중에는 결코 어렵고 힘든 표정을 짓지 않아요. 언제나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고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고 늘 무언가를 탐구하느라 보내는 시간이 길었던 것 같아요. 그 긴 시간들 속에서도 버스투어를 길게 하면서 많은 스탭들을 다 아우르는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때로는 깨발랄하게 또 때로는 예민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말이죠. 스스로 많은 길을 거쳐오면서 분명 많이 깎이고 모난 것이 둥글어지는 과정을 거쳤겠지만, 부디 파니의 열정과 재능은 모나고 닳아없어지지 않기를. 다이아몬드와 같이 언제나 빛나고 찬란하기를.
다음에 또 팬싸를 하게된다면 오뚜기 3분카레랑 신라면 박스채로 머리에 이고갈께 언니가...
07 올해의 앨범들
올해 가장 중요했던건 두번의 북미투어도 있지만 그 원동력이 되어준, 중심부에 <Lips On Lips> 앨범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간 <Born Again>도 있었지만 <Not Barbie>라던가 <Runaway>같은 심금을 울리고 우리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곡도 있었죠. 작지만 소중하고 알찬 음원들로 이루어져있는 EP앨범이 올해 최고의 선택! 한곡 한곡 1분 2분 들으면서 사실은 파니가 저에게 한마디 한마디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음악적인 자신감과 자연스러움, 자유로움도 물론 많이 담겨있었지만, 사실은 그동안 말하지못했던 자신의 외로움이나 힘듦까지도. 파니도 사실은 자신의 노래로 자신이 스스로 힘을 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고요. 정신없었던 학교생활과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저도 우리 빠니 음반 나왔다고 엄청 홍보를 했던 기억이 나요.
저는 사실 처음 들었을 때 <Runaway>를 좋아했는데 미국에서 라이브로 전곡을 들었을 때는 제안에 <The Flower>맴이 쑥쑥 차올라(...) 한동안 플라워만 한곡반복으로 듣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여러분 라이브를 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곡이 매 무대마다 흔들립니다.....(웃음) ...사실 들을 때마다 좋아하는 곡이 바뀌긴해요(내가 이 구역의 립온립앨범더쿠다) 물론 LOL앨범 이외에도 최근 음원인 마문이나 RFYL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과연 다음 곡은 무엇일까 굉장히 궁금하지만.... 파니는 충분히 자신이 만족스러울 때만 내니까...우린 기다리는 즐거움을 가지고 살아야겠죠? 늘 고마워요. 늘 무언가 들려주고, 음악에 녹여주고, 음표에 마음을 실어 말해주고, 그리고 언제나 상냥함과 다정함을 잃지않고 음악을 하는 파니라서. 이렇게 소중한 목소리를 세상 어디서든 들을 수 있었기에. 너무나 고마운 올해였네요.
그래서 위켄드와 BS&C는 언제 나오는거죠? 한 3집쯤 나오려나요?(웃음) 제가 이구역의 BS&C 어쿠스틱버전 더쿠인데요...
08 베르사유의장미영과 겟잇뷰팊
언젠가 "나를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복면가왕에 나가고 싶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어요. 사실 그동안 다른 연예인들이나 서현이가 복면가왕이나 히든싱어 등 노래예능에 나갔을 때 파니는 목소리가 너무 독특해서 어딜 나가도 첫 마디부터 알아챌거야...라고 지인들과 우스개소리로 말한 적이 있었는데(언젠가의 팀티에도 그런 말을 쓴 적이 있지만요-웃음) 세상에, 상상만 하던 바로 그 복면가왕에 나갔고, "바로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하는 그 무대에 섰고, 그리고 멋진 디바들의 무대를 또 선사했었네요. 콘서트에서 이미 했던 무대들이었어서 복면가왕에 나왔을 때는 조금 더 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거. 베르사유의 장미라는 닉네임도 오랫만이네요. 아시죠? 우리파니 닉네임 원조 "장미영"이었던 것...ㅋㅋㅋㅋㅋ
무대도 좋지만 역시 파니가 제일-어쩌면 무대보다도- 좋아하는게 겟잇뷰티가 아니었을까 싶지만요(웃음) 하트어택이나 수많은 뷰티프로그램을 섭렵하고 개인적으로도 워낙 공답요정으로 유명한 파니지만 파니가 안나간 방송이 뭐가 있나 했더니 세상에 겟잇뷰티가 있었네(!) 파니가 젤 좋아하는 패션모델분들이 MC인 방송이면서 파니의 귀여운 벨벳동생 조이양도 있었죠. 여기에서도 자신의 모든 패션지식, 화장지식을 끊임없이 쏟아내던 대한미국인......(왜 파니는 빨리 말하면 한국말을 더 잘하는 것 같죠?ㅋㅋㅋ) 북미투어 끝내고 바로 온터라 샛노란 금발머리 휘날리며 오셨던 신상임당 여신님.. 파니가 한국이었다면 누구보다 자신있게 고정패널 자리 꿰찰 수 있는데 말이죠...(이쯤에서 응답하라 하트어택 대답해라 하트어택)
텔레비전에 니가 나와서 정말 좋았네에 두번 좋았네에 정말 좋았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