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8) - 한 사람을 위한 음악

2013. 1. 12. 23:26팀.티파니::(팊사전)/절대적이고상대적인잡담



for a chat XD

Your happiness is defined by what makes your spirit sing. (Nancy Sullivan) 

당신의 행복은 무엇이 당신의 영혼을 노래하게 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낸시 설리번)


 

 

 Same feel to the other music
 Different feel to the same music

 

 

 

 

 

 

여기 몇 가지의 음악이 있다. 제목은 같지만 전부 다른 느낌의 노래. 어쩌면 한사람을 위한 같은 노래가 될 수도 있다.

우연히, 어느 노래를 찾다가 검색결과 어딘가에 걸려있었던 제목. 호기심에 그 곡을 눌러보았고,

내 귀에는 처음 듣는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멜로디는 곧 내 귀를 사로잡았다.

손이 움직이고, 곧이어 몇가지의 노래가 더 검색된다.

 

공교롭게도, 이 노래들은 제목이 전부 'Tiffany'이다.

물론 세상에 Tiffany란 이름을 가진 여자는 수만명이 있겠고, 세계 여러나라에 Tiffany라는 가수가 있으며,

Tiffany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석상이 있고, 많은 이가 Tiffany 하면, 영화 <Tiffany에서 아침을>을 떠올릴테지만,

 

우리는 조금 다르게, Tiffany를 기억하기로 한다.

우리가 따르고 있는, 우리가 보고 있는, 늘 우리 곁에 있는 바로 그 'Tiffany'를,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듣는다. 

 

제각기 다른 노래, 다른 의미, 다른 제목이지만,

우리는 이 노래들에서 어느 한 인물 떠올리고, 그 인물을 이 노래들에 맞춰 생각하기로 한다.

적어도, 이 노래들을 듣는 동안에는.

 

 

 

 

 

 

 

 


Like Tiffany

아티스트
헤르쯔 아날로그
앨범명
Prelude
발매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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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

산뜻한 기타선율이 울린다. 잔잔하면서도 경쾌한 멜로디가 이어지고, 따스한 햇살 속에 서 있는 자켓이미지처럼, 바람이 잘 부는 신선한 숲속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에 지쳤을 땐 가끔은 단순한 음악이 귀를 씻어주는 치료제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음악을 듣는 시간이 언제이든, 우리의 귀는 따사로운 대낮의 경쾌함을 듣는다. 

 

우리가 알고있는 그 소녀는 다분히 열정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젊은이이지만, 때로는 아직도 마냥 소녀같고 착하고 여린 느낌도 든다. 너무 강하지 않았으면, 너무 앞서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우리 곁에서 재잘재잘 꽁냥대는 동네 꼬마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세상이 변해도, 내가 좋아하는 너의 모습이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가끔은 그걸 소녀들에게 우리가 멋대로 적용시키고는 억지로 일정한 선을 유지시키려고 강요하는 것만 같아서, 미안하면서도 아쉽기도 하고, 그런 복잡한 생각이 든다. 같이 걸어가면 되는데,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같이 발맞춰서 가면 되는데. 사람은 늘 자신의 시선으로만 본다. 늘 간사하고 단순하지만, 어쩌면 그런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기'라는 말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앨범 소개로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나타낸 수록곡들이란다. 솜털처럼 가볍고 나른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말랑말랑한 젤리를 입에 물고 있는 느낌도 들고.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의 감정을 섞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 멜로디만큼이나, 신선하고 때로는 달달한 솜사탕같은 기분이 든다.

Like Tiffany. 티파니처럼 산뜻한 음악, 또는 우리가 좋아하는 티파니. 그런 의미.

 

 

 

 

 


Tiffany

아티스트
Sikitikis
앨범명
Dischi Fuori Moda
발매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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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야기

뮤지컬 <페임>의 주인공 카르멘은 열정적인 라틴 아메리카계의 학생이었고, 뮤지컬은 시종일관 화려하고 열정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울려퍼졌었다. 이 곡을 뮤직플레이어에서 클릭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전자오락기와 같이 톡톡 튀는 전자음과 차분하지만 몸을 가만히 둘 수 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멜로디가 귀에 들려오기 시작한다. 슈퍼마리오나 팩맨, 갤로그의 뿅뿅거리는 전자음처럼 우리의 의식은 과거에서 현재를 넘나들면서 귀를 자극한다. 단순하지만 반복적인 멜로디가 귀에 들어온다. 어느새, 멜로디를 쉽게 익혀버리고, 낯선 언어의 가사를 모른다 하더라도 음악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소녀는 마치 입에 털어넣으면 톡!톡!톡!하고 튀던 가루사탕을 닮았다. 우리가 처음 소녀를 발견했던 2007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소녀는 늘 어디에서나 눈에 띄었고, 목소리가 남달랐고,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웃었다. 깨알같은 미소와 어설픈 입담, 부푼 꿈이 있었던 '소녀'시절을 120% 온전하게 '소녀'처럼 보냈던 지난날들이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을 흐르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소녀를 떠올리면 입안에 가루사탕의 단 맛이 맴돌고 있는 느낌.

 

소녀들이 큰 인기를 누리게 된 것에는 반복적이고 쉬운 멜로디의 음악이 대중을 사로잡았기도 하지만, 그만큼 편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 라는 존재가 된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귀여운 여자친구 사랑스러운 동생 때로는 당당하고 멋있는 짝사랑의 대상 동경하는 선배. 별로 달라질 것 없는 잔잔한 우리의 일상에 작은 돌을 던진 것과 같은 소녀들의 존재. 이 멜로디처럼, 조금의 자극으로도 일상은 얼마든 새로워질 수 있고 활기차질 수 있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게 해줄 수도 있다. 조금 실패했어도, 조금 늦어졌어도, 저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줄 것 같은 기대. 그래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소녀들도 이 노래도, 그런 기대를 갖게 한다.      

지금 이순간, 달착지근함도 풋풋함도 아련함도 모두 다 느낄 수 있는, 바로 그 맛을 닮은 티파니. 

 

 

 

 

 



Tiffany

아티스트
Paolo Birro
앨범명
Piano Kings
발매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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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이야기

Like Tiffany가 경쾌한 젊은 감수성을 상징한다면, 이 곡은 좀더 진한 감수성과, 오히려 좀 더 버라이어티한 높낮이를 갖추고 있다. 이탈리안 재즈 피아니스트의 서정적이면서도 때로는 격정적인 멜로디를 듣는다. 어딘가의 카페에 앉아서, 진한 커피를 마시고 있어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어스름한 새벽녘에 혼자 깨서 들어야할 것 같기도 하고. 2분여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여러번이나 높낮이가 달라지는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바닷가의 파도소리를 듣는 기분도 든다.

 

우리가 알고있는 그 소녀는 이 멜로디만큼이나 열정적이기도 하고, 쉽게 흥분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굴곡진 인생을 살아오기도 했다(스물 다섯에 인생을 논하긴 이른가 싶긴 하지만). 누구나 인생이 신나고 버라이어티했으면 좋겠어. 라는 꿈을 꾸지만, 실제로 굴곡진 인생을 살면 그것에서 헤어나오고 싶어서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요동칠까, 하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삶이 단순하지 않아서 살기 좋은거고, 또 복잡하지 않아서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얻는 것일텐데. 그 사이를 조절하기가 참 힘들다.

 

소녀는 잔잔한 인생도, 갑자기 180도 달라진 인생도, 롤러코스터처럼 확 고꾸라진 인생도 경험한다. 달렸다가 주저앉았다가, 멈춰서있다가 걷기도 하고. 아무도 미래를 미리 알려주지 않지만, 스스로 혹은 주위의 도움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 음악의 플레이타임이 끝날 때 쯤, 소녀가 지내온 '오늘'은 잔잔하고 조용하게 끝날까, 격정적인 피크타임으로 화려하게 마무리되며 끝날까.   

* 봄이 오는 소리, 비 내리는 여름, 가을 지나 겨울이 와도 늘 함께 걷고 싶은, 우리 티파니.
 

* <봄날> 가사


 



 

 

 

 

 

 

 

 

* 보너스트랙(?)

 

 


제시카

아티스트
이정현
앨범명
그 누구보다 더
발매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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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실은, 이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가 빵 터져서.....티파니도 검색해보게 된...그런 이유(폭소)

가사가 대박입니다....(...) 내 맘속의 제시카 잊을 수 없는 그대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