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3. 20:07ㆍ팀.티파니::(음성리뷰)
방송 :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연 : 티파니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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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3/4부는 미국에서 신인 여가수가 한 명 오거든요. 그 신인 여가수를 만날겁니다. <사람과 음악>에. 미국에서는 이제 데뷔한 신인이지만 우리는 뭐..완벽하게 너무나 잘 아는 소녀시대의 티파니. 티파니가 미국에서 음반냈거든요. 티파니영, 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음악 듣고 얘기 나누고 또 라이브로 기타리스트(이승엽씨) 한 명 같이 나오거든요.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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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는 '미국출신 신인가수 tiffany young' 이 맞겠죠? ....이쯤되니 "신인 콜렉터(소녀시대/태티서/언니스/한국솔로/미국솔로)"가 농담이 아니라 정말 맞는가 싶기도 하고(웃음) 2019년 다섯번째 신인(웃음)으로 또 신인상을 노리는 중고신인 tiffany young 을 만나봅니다. 한국에서! 심지어 배캠이라니!
* 해외 아티스트 티파니영
파니 : 네 안녕하세요. 신인 Sing a Song writer Tiffany young입니다. 안녕하세요오! 소녀시대 티파니입니다!!
철수 : 매일 그렇게 인사하다가 이제 인사가 달라진거 아니에요.
파니 : 네, 되게 새롭고…근데 한국에 온 만큼 티파니영은 ‘소녀시대의 티파니영’ 이죠.
철수 : 통역을 불렀어야 되는건데 그랬네! 해외아티스트 오셨는데…(웃음)
파니 : 아닙니다아~
철수 : 자,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 청취자분들께 정식으로 인사하시죠.
파니 : 배철수 선배님의 음악캠프 청취자 여러분, 싱어송라이터 티파니영입니다. 첫 출연인데 너무나도 기쁘고 설레이네요.
철수 : 야..지금 런어웨이 첫 곡 들었잖아요? 노래를 들어보니까 아주 산뜻한게, 도망이 잘 된 것 같아요.
파니 : 잘 탈출했습니다아…ㅎㅎ
철수 : 성공적으로..ㅎㅎ
기습내한(?)의 아이콘 티파니영님께서 한국버전 앨범을 내고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정말 라디오 한두개 정도는 돌고 가겠지,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파니의 친구인 은숙라 혹은 정희 혹은 최파타 등등으로만 생각했던 예상을 뒤엎고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등장했습니다! 뭐 물론 한편으론 팝송가수니까 설마(에이) 팝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나(웃음) 이라고 농담처럼 생각안했던건 아닙니다만.... 진짜 왔습미영!!!!!! 그렇습니다. 해외가수지만 통역없이 인터뷰가 가능한 친절한 내한가수(웃음) 한국에서 티파니라면 티파니앤코/티파니에서아침을/소녀시대 티파니/티파니 노래ㅂ....(아니야!) .... 농담이고 한국에서 '티파니'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게 현실인데 '티파니영'이라는 이름은 제가 들어도 아직도 어색한건 사실입니다만. 그냥 늘 부르던 대로 그냥 파니야 빠냐...이렇게 불러도 되는거겠죠?(웃음)
사실 파니가 한국어로 이렇게 길게 대화하는게 오랫만이라 듣는 우리로서도 너무 반가웠네요. 그냥 파니가 MBC라디오 부스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선물이야(눈물) 녹방이라 보라가 아닌 것이 가장 아쉬웠지만, 그래도 파니 목소리 자체가 보석같아서 듣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았네요 (....내 입꼬리 내려오지망...)
* 또다른 배선생님 BABYFACE와 80년대 스타 티파니와 티파니영
파니 : 네. 이번 제 첫번째 미국 EP앨범에 화려한 프로듀서 분들이 함께 해주셨는데 BABYFACE선생님…또다른 ‘배’선생님ㅋㅋ(철수 : 저랑 종씨죠ㅋ) BABYFACE와 함께 작업한 곡인데요, 전 아직도 (RUN AWAY를)들을 때마다 꿈만 같아요.
철수 : 작업해보니까 어땠어요?
파니 : 3개월정도? 거의 매일 연습생처럼 출근을 한 작업실이었어요. BABYFACE의 작업실에. 늘 그냥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너무 자상하시고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고 너무 많은걸 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철수 : 저도 예전에 한 번 만났거든요? 예전에 배/캠에…제 기억이 맞다면 90년대말일거에요.
파니 : 29주년 축하드립니다아!!훠우!!!!와아!! (축하를)꼭 하고싶었어요.
철수 : 야 이거 너무 뜬금없는데요 갑자기?ㅋㅋ
파니 : 괜찮아요. 29주년 타이밍인 것 같아서….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철수 : 고마워요..ㅎㅎ
파니 : 30주년때는 BABYFACE와 함께…기회가 된다면..초대해주세요ㅎㅎ
철수 : 그럼 좋겠는데요?
파니 : 흫흫(하트)
철수 : 암튼, BABYFACE가 90년대 말에 출연했을 때, 인터뷰를 하다가 ‘한국 아티스트랑 같이 작업할 생각은 없느냐’ 했더니 기회가 된다면…자기가 뭐…금방 할 것 같더라구요? 1,2년 내에? 그 때 얘기할 때는. 한번도 한국 아티스트랑 작업을 안 하다가 지금 티파니하고 한 거에요.
파니 : 그러네요! 영광입니다^^
철수 : 뭐…약속은 지켰네.
파니 : 선배님 덕분에 하신 것 같은데..ㅎㅎ 선배님 덕분에 저희 듀엣이 탄생되었습니다!
철수 : 아이, 그럴리가 있나요..ㅎㅎ
철수 : 자, 오늘 티파니영과 함께…뒤에 ‘영’을 붙이려니까 어색하긴한데…’그냥 티파니’로 미국에서 활동하기엔 좀 애매하네요. 80년대에 ‘티파니’가 있었거든요.
파니 : 그렇죠. 그리고 ‘티파니영’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저의 ‘뿌리’인 소녀시대,KPOP인 티파니도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고, ‘young’은 저의 한국 이름 미’영’자로 갖고왔어요. 근데 영이 ‘영원한 영(永)’자여서, 소개를 할 때마다 저의 Origin인 소녀시대, 그리고 Asian으로서는 ‘영원(永遠)’이라는 표현의 young을 썼습니다, 라고 계속 뭔가 저의 아이덴티티를 찾아나가면서 설명하고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철수 : 그리고 또 따져보면, 80년대에 인기있었던 티파니는 이제 갔다, old고 내가 이제 young이다! 이거 아녜요?ㅋㅋ
파니 : 아닙니다아~ 여전히 먼저 떠오르시던데요?ㅎㅎ
철수 : 가만있어봐, 그 예전 티파니도 만나면 재미있겠는데요?
파니 : 그러니까요. 80년대의 티파니…
철수 : 기회가 되면 또 만날 수 있을거에요.
파니 : 그렇습니다…
작년에 베이비페이스랑 함께 한 작업실 풍경이 팬미팅에서 공개되었을 때, 저도 처음에 "뭐?베이비페이스?!?" 하고 놀랐던게 사실입니다. 이번 음반을 통틀어 안무가 야니스마셜도 놀랐고 프로듀서 페르난도 가리베이도 놀랐지만 누구나 아는 그 이름! 심지어 한 5초정도 나온 노래 자체도 너무 좋아!!!!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사실 <RUNAWAY>를 기다려왔고, 역시나 Full로 들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곡이었습니다. 이번 앨범에 Not Barbie와 같이 실린 슬로우풍의 곡이면서도 정말이지 파니의 보이스 스타일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눈물) 아기얼굴님 만만세(눈물) 단지 만난 것에만 그치지 않고 한 곡을 위해 계속 연습실을 다니며 직접 노하우를 얻고 배우고 노력했다는 말이 가장 와닿았어요. 고수를 만나 실력을 늘려가는 검객이야기같은 느낌(웃음)
또다른 프로듀서인 페르난도 가리베이가 2017년 크러쉬와 작업을 하면서 K-POP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인터뷰를 했었는데, 베이비페이스도 이번 콜라보를 계기로 K-POP에 더 많은 관심과 영향을 미쳐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물론 그 중심에 파니가 뭔가 뮤즈 같이 되었어도 좋겠고 말이죠(꿈은 크게 가지랬으니...웃음).
(사족 : 그나저나, 그 작업실 영상 중 분명 배경으로 아직 풀버전을 못 들어본 신 곡이 두어곡정도 더 있었는데 그건 과연 언제 공개될 것인가!!!!....지켜보고있다..)
저도 사실은 80년대 가수 티파니의 존재를 알고 있었어요. 90년대까지만해도 그 금발여가수분의 존재가 상당했었으니까. 다만 연세가 있으셔서인지 2000년대 이후로는 특별히 큰 활동이 없으셔서 자연히 '꼬마 티파니'의 존재가 급부상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던 것 같아요(파니가 마돈나나 브리트니같은 예명을 쓰지 않아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 웃음) 이 인터뷰를 듣고 마침 최근 '그 분(Tiffany Renee Darwish : 사실 파니는 티파니가 예명이지만 이 분은 본명이십니다...)'의 근황을 보니 올해에도 여전히 북미투어를 계속 하고 계시는등 그냥 소식만 몰랐지 여전히 왕성한 활동중이셨더라구요(...) 뭐 두 분의 티파니를 저는 다 응원하는 바입니다. 파니가 조금 더 유명해져서 두 분의 특급 콜라보가 있게 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네요 tiffany x tiffany(웃음)
이름의 '영'을 꽃부리영(英 - 뛰어나다는 뜻)으로 쓴다고 생각했는데 '永 - 길다,영원하다라는 뜻'으로 쓰는거였군요! 풀버전은 美永이었네요. 그래서 아름다움이 영원하다, 영어로 'Always(forever) beautiful' 불어로 'toujours belle'...이라고도 하는거네요. 또한 파니는 예전부터 forever young이라는 단어를 좋아했기도 하고. 어짜피 법적인 이름은 아니니 의미야 뭔들.. (예쁘면 그만 '-')
* 진정한 뮤지션이 될거라는 꿈을 꾸다
파니 : 네, 신인가수입니다. 지금,아직,이제..10개월? 정도 되었는데요,
철수 : 신인 가수가 사실 배캠에 출연하긴 어려운데..
파니 : 영광입니다!ㅎㅎ 그리고 소녀시대로서도 처음인데 영광입니다..
철수 : 아니,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소녀시대 멤버 중에 처음 출연하는거에요.
파니 : 너무 영광이고, 멤버들도 “그래! 싱어송라이터인 너로서도 자랑스럽다!” 이러는데, 저도 너무나도 의미있는 프로젝트로 올 수 있어서..
철수 : 그러니깐. 소녀시대 멤버들 중에는 사실 써니하고 제일 친하고..왜냐하면 제 대학 선배의 딸이라서 조카같이 생각하니까…그리고 또 방송도 했었고, MBC라디오에서. 태연씨도 방송 하면서 자주 만났고.
파니 : 네, 맞아요. 여기서 자주…저 MBC라디오에서 한거 잘한 것 같은데요?ㅎㅎ
철수 : 결국 아티스트로서는 지금 티파니가 처음으로 출연하는거네요. 반갑습니다.
철수 : 소녀시대 얘기를 뭐…안할 순 없잖아요? 소녀시대 활동한 것이 뭐.. 자랑스럽죠 그래도?
파니 : 너무 자랑스럽고, 지금의 저를 만든 계기죠. 항상 제일 먼저 생각하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가족이어서 이제는..지금도 사실 오늘 (녹화) 끝나고 멤버들끼리 오랜만에 모이기로 했구, 그리고 너무 기분 좋은건 멤버들이 “아 역시 니가 오면 다 모이는구나!” 라는 그런 좋은 이야기도 들어서 오늘 되게 기분 좋은 날인 것 같습니다.
철수 : 소녀시대로 활동한 기간이 10년정도 되죠?
파니 : 네. 올해 12주년입니다.
철수 : 팀이 해산을 하거나 완전히 은퇴를 하거나 한건 아니죠 소녀시대가?
파니 : 전혀 아니죠. 그동안 소녀시대 활동 내내 ‘따로 또 같이’라는 컨셉을 계속 가져왔고 따로 갖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뭉쳤을 때 더 시너지가 나는 것도 있었고 떨어져 있어야지 영감도 받고..하고 싶은 것도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따로 있는 시간이지만 항상 ‘언제쯤 모이면 좋을까?’ 라고 고민은 하고 있습니다.
철수 : 원래 티파니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우연히 기회가 되어서 소녀시대의 멤버가 된거 아니에요.
파니 : 네.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LA에서 캐스팅이 되어서 오디션을 보고 합격을 해서 3주만에 “나는 보아언니처럼 되고싶어요!” 라고 외치면서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래서 3년 트레이닝을 거쳐 소녀시대 멤버가 되었고 올해 12주년, 그리고 10주년을 맞이하고 저는 미국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연기학교도 다니고 음악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철수 : 원래 어려서부터 연예계를 진출하려고 생각을 했었어요?
파니 : 아니오. 생각이…많…지는 않았어요. 근데 음악공부를 어렸을 때부터 해서.. (철수 : 음악을 좋아했고 음악공부를 했군요) 그리고 어쩌다가 노래하는게 제일 좋아서…사실 어렸을 때 생각을 “가수가 될거야!” 생각을 하지 못했다가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에 음악이 정말 저한테는 safe space? 안전한 공간이, 위로가 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아픔을 그렇게 똑같이 위로해줄 수 있다면! 나도 이 마법 같은 일을 해보고 싶은데요?” 라고 해서 저한테 SM, 그리고 한국 오는게 마치 해리포터가 마법학교 들어가는 그런 계기였어요.저 중학교 3학년때.
철수 : 저한테는 지금 티파니가 머리를..ㅋㅋㅋ…금색으로, 금발로 했잖아요? 그리고 막 얘기하는데 이게 마법같네ㅋ 묘한 느낌인데요 지금?
파니 : 감사합니다. 오늘 좀 화려하게 하고 왔습니다!
철수 : 지금 노래하는 모습을 이렇게 보고있는데, 와..소녀시대 때하고 완전 다른 모습이에요.
파니 : 감사합니다. 소녀시대때문에 이렇게 성장을 했습니다!
철수 : 소녀시대 12년동안 제일 힘든 건 뭐 였어요?
파니 : 음….
철수 : 없어요?
파니 : 아니오! 너무나 많았었던 것 같아요…….
철수 : 하긴,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겠죠.
파니 : 하지만 어렸을 때,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데뷔를 했기 때문에.. 연습생 생활도 했었고.
철수 : 그 전에 연습생 생활도 있었을 테니까 일반적인 학생들의 생활하고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거 아니에요?
파니 : 평범한….그래도 행복하게 보냈는데? 제가 생각했었을 때 어려웠던 점은, 고등학생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저는 진정한 뮤지션이 될거에요!”라는 말을 했을 때 진지하게 안 받아들였던 분들이 많았어요.
철수 : 그렇죠…그럴 수 있죠. 아 사람들이?
파니 : 근데 10년이 지나서 (이제는)조금 진지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철수 : 소녀시대가 막 데뷔하고 이럴 때만해도 우리가 아이돌그룹에, 걸그룹에 어떤 편견 같은걸 갖고있거든요 사실.
파니 : 그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지금은) 바뀌었을거라 믿어요.
철수 : 그렇죠? 많이 바뀌었죠 지금은. 십몇년전만해도 ‘에이 무슨 걔네들은 그냥 귀엽게 하는거지 뭐’ 이런거 아니에요 느낌이.
파니 : 감사합니다. 요즘은 너무 잘하는 후배들이 많아서..”걸그룹 화이팅!”ㅎㅎ
철수 : 그러니까…이제 우리 가요계 전체가 걸그룹에 대한, 보이밴드 이런 팀들에 대한 편견같은걸 다 버리게 된 것 같아요.
파니 : 좋은 것 같습니다.
철수 : 거기에 소녀시대가 또 맹활약한거죠.
파니 : 후우!! 기분 좋은데요?흫흫
철수 : 기분 좋으라고 한 얘기에요…핳핳하핳
방송녹화날이었던 당일 수영이 영화시사회가 있어서 마침 해외에 있는 써니와 개인 스케줄이 있던 윤아 말고는 대부분 왔었죠! 오랫만에 멤버들이 함께한 각종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어 팬들이 너무나도 좋아했었어요. 비록 인스타라이브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냥 한 공간에 다 모여있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아서. 팬들이 원하는건 뭐 거창한 작업물 그런 것보다도 그저 모두가 현실로도 여전히 친하면 된 것. 그래서 안심할 수 있으면 된 것 그것 뿐이죠. 파니가 미국에 있을 때 한 두명씩 찾아가서 파니랑 놀다오는게 어쩐지 멤버들의 '도장찍기'같아진 요즈음이지만 파니가 이렇게 직접 찾아오는 서프라이즈가 6개월에 한번씩 있으니 새롭기도 하고 말이죠(웃음)
누군가의 아픔을 그렇게 똑같이 위로해줄 수 있다면! 나도 이 마법 같은 일을 해보고 싶은데요?
본인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온 한국에서 또다시 수많은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경험했던 파니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만든, 이 한마디. 어려서 인정해주지 않았고 커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던 많은 나날들을 거치면서 튼튼해지고 단단해져간 티파니라는 한 그루의 나무를 생각해봅니다. 단지 음악이 좋아서 '내가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에 쉽게 놓을 수 없었던 끈. 대단하고 거창한 노력의 산물이라기보다 '음악 본연의 힘'이 서로를 이끌어주는게 아닐까 해요. 파니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지친 하루의 끝에 닿는 희망이 되고 아픈 시간을 덮어주는 반창고가 되고 친구들과의 시간을 띄워주는 흥의 원천이 되는 것이야말로 파니가 음악을 계속하는 의미겠지요. 꼭 파니 뿐 아니더라도 음악을 하는, 그리고 음악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이 아이돌이든 밴드든 싱어송라이터든간에 그 비주얼을 따지기 전에 꼭 음악을 세상에 전달하는 것에 대해서 "존중"해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샛금발에 파란 의상 파란 메이크업을 입고 나타났으니...제가 보기에도 파니가 마법소녀처럼 나타난 것......ㅎㅎㅎ
철수 : 첫 EP 자랑 좀 해보죠. ‘Lips on Lips’ .
파니 : 첫번째 EP이구요, 굉장히 고민 많이 하고(철수 : 많이 했겠죠…ㅎㅎ) 많은 곡을 쓴 후에 Best of Best로 선택된 다섯 곡을 담은 앨범입니다. 아까 전에 말한 화려한 프로듀서분들께서 함께 해주셨는데요, BABYFACE 그리고 LADY GAGA의 프로듀서인 Fernando Garibay도 함께 해 주셨구, Far East Movement도 함께 해줬고. 되게 자신을 더 들여다보고 알게 되었던 시간의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연기 학교를 1년 다니고 있었어요. 근데 여전히 저에게는 음악이 위로가 되는 공간이라는걸 다시금 느꼈고 - 왜냐하면 제가 막 힘들거나 어렵거나 그럴 때 막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 학교 다니면서 오디션도 가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떨어져보기도 했지만, 그 떨어지고 속상하고 힘든 순간에 곡을 썼거든요. 해서 여전히 음악이 저의 첫사랑이다, 라는 ‘음악에 대한 러브레터’인 음반인 것 같아요.
철수 : John Miles의 뮤직 가사(Music Was My First Love - John Miles)같네요. 음악은 나의 첫사랑이다, 이렇게 나오거든요 가사가. 연기학교를 열심히 다녔다는거 보니까 연기하고 음악을 병행하려는 모양이죠?
파니 : 이제 1학년을 마치고 곡 작업도 하면서 굉장히 음악에도 도움이 되고 연기에는 또 음악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나중에는 저는 뮤지컬, theater에도 너무 관심이 많아서.. 그리고 얼마전에 레이디가가의 <Star is born>을 본 다음에 그런 뮤직 영화 Film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철수 :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오는거죠.,
파니 : 꿈을 크게 꿔야 되니까! 하하하
철수 : 어렸을 때는 어떤 음악을 듣고 자랐었어요?
파니 : 저 되게 다양하게 들었었는데요, 엄마가 조지마이클(George Michael)이랑 애니레녹스(Annie Lennox)팬이어서..
철수 : 조지마이클이랑 애니레녹스팬이에요? 그래서 덩달아서 옆에서 많이 들었군요?
파니 : 저도 진짜 많이 들었어요. The Beatles, Madonna, 엄정화 선배님..흫흫
철수 : 외국 팝 아티스트 음악과 한국 가요를 혼재해서 막 들었군요?
파니 : 네. 그래서 전 어렸을 때부터 pop / K-pop 그냥 All same music! 이러면서 되게 즐겨들었던 것 같아요 미국에 있었었을 때부터.
철수 : 그래도 쭉 음악을 듣다 보면 음악을 해야 되겠단 생각을 했을 때 ‘아 난 저 사람처럼 되야지’, 하고 롤모델을 정했나요?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라던가?
파니 : 보아선배님? (철수 : 아..아까도 얘기했었는데.) 어렸을 때 보아선배님이 너무 닮고 싶은 롤모델이었고, 요즘에는 Annie Lennox, Madonna, 엄정화 선배님 discovery를 진짜 많이 보고있어요. 제가 너무 어려서 공감을 못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 30대인 저로서는…
철수 : 30대에요 이제? (파니 : ye~~~~~s!!!) 오, 89년생이군요?
파니 : 네. 너무 멋지고 저도 그런 당당한 woman power를 선언하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싶습니다.
철수 : 노력하면 되는거죠. 배/캠하고 거의 1살차이인데?
파니 : 네…흫흫핳하하 89년생! y -_-)y
철수 : 아까 사실 방송 들어오기전에 얘기했잖아요. 티파니를 보면 ‘야 내가 방송 진짜 오래했구나’라는 생각이 확~!! 드는거에요. 티파니 만 1살때부터 방송을 했는데 내가…진짜 오래됐네.
파니 : 오늘 이렇게 출연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이라고 생각하는지..ㅎㅎ
파니는 데뷔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늘 음악과 자신에 대한 소개를 쭉 해오면서, "나는 음악으로 치유받았고, 내가 경험한 것과 같이 듣는 이들에게도 치유를 해주고 싶다"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우리는 음악이 취미이고 음악이 특기인 황열혈(30세ㆍ음악인 12년차)을 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한 군데에 올인하는 사람. 팬이라면 잘 알고 있을거에요. 평소에도 사실 비주얼 디렉팅이나 무대구성이나 음악 셀렉팅이나 전부, 단지 눈에 띄는 것을 하기 위함이 아닌 '음악을' 꾸미기위한 매개체로 써왔던 거라는걸. 연기를 하면서 음악에 감정을 담는걸 알게 되고 무대에 오르면서 음악을 표현하기 시작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사실은 끊임없이 '음악에 도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파니입니다. 만약 뮤지컬을 하게 된다면 바로 그런 파니의 모든 노력과 꿈이 한 곳에 집중될 수 있겠죠. 파니의 버킷리스트의 잉크가 부디 마르기 전에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물론 그러기전에 좀더 풍부하고 더 많은 감정들을 익혀야하겠지만요.
보아, SES, 핑클, 이효리의 팬이었고 여러 K-POP을 들어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파니가 OVER MY SKIN 등의 노래를 통해 우먼파워에 대해 얘기합니다. 여성그룹과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즈음인가봐요. 하지만 안주하지않고 항상 자신감에 넘치는 진취적인 아이라서 파니의 올해, 그리고 파니의 30대의 시작 역시 응원합니다.
* 오늘 멤버들 만나면,
파니 : 수영이의 (영화)시사회..에서 보기로 했구요.
철수 : 거기에서 다 만나는거에요?
파니 : 만날 자리를 만들어야되죠 계속(웃음) 워낙 멤버들이 바쁘고 해외에 나가있는 멤버들도 많고 그래서..오늘..오늘이 날입니다!ㅎㅎ 그래서 오늘 만나기로 했습니다!
철수 : 만나면 오랜만에 만나는거 아니에요? 무슨 얘기들을 해요 주로?
파니 : 할 얘기가 너무 많더라구요. 그래서 밤새 같이 있을 예정입니다!
철수 : 아 그래요?ㅎㅎ 술도 많이 마십니까? 모이면?
파니 : 마실 때도 있고 안 마실 때도 있어요. 사실 두명 세명 있을 때 마시는 편이고 단체로 있을 때는 이야기하기 바쁘더라구요.
철수 : 누가 제일 잘 마셔요?
파니 : 음…요즘에 좀 달라졌을 것 같은데,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유리가…
철수 : 유리가 그렇게 술 많이 마셔요?
파니 : 유리가 잘…먹는 것 같아요. 유리랑 효연이가 즐겨 마시는 편이어서..
철수 : 주량이 약하게 생겼는데?
파니 : 흫흫핳핳하
철수 : 요즘은 모르고 예전에 그랬다는 얘기죠?
파니 : 네…(웃음) 오늘 봐야죠.
일단 유리의 막걸리 예능과 소녀포레스트에서의 일화들을 볼 때 최근도 유리와 효연이가 가장 유력한 후보이긴 합니다만(일단 넘사벽 이술규 사부님은 제외하고서라도 - 웃음) 예전부터도 사실 파니랑 유리랑 와인멤버였기도 하고 그래서 아마 그렇게 얘기한 것 같아요(근데 하필 절친이 알쓰야....ㅋㅋㅋㅋㅋ)
단체방에서도 끊임없는 반상회 모드인데 실제로 만나서도 여전히 얘기에 정신이 없다는 멤버들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다시금 증명합니다(웃음) 일단 그 자리를 부디...인스타 라이브로 좀...(웃음) 다른 그 어떤 것들 보다도 사실은, 멤버들 누군가가 어디서 무슨 스케줄을 하든 꼭 응원해주고 혹은 단톡방에서 얘기를 나누고, 모니터링을 하거나 직접 행사에 가고, 누군가 항상 언급을 하고... 그런 끊임없이 유지되는 관계의 모습들이 좋았어요. 어릴 때 만나 같은 꿈을 꾸고 같은 길을 걸어온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이해해주는 내 친구들"이 일곱명이나 곁에 있어서 든든하고 때로는 고맙고 미안한 사람들이라서. 모두가 함께 최고의 순간도 최악의 순간도 경험했기에 따로 만나도 같이 만나도 늘 한결같을 수 있다는 것, 늘 서로를 원한다는 것이 아직 마냥 좋은 그녀들을 봅니다. 분명 한국 오기 한참 전부터 "얘드라 나아 한국 간다아아아아아아!!!" 하고 한바탕 난리였을 소시방도 상상해보고, 모여서 갈 맛집 리스트라던가, 오늘은 누구 집에서 잘까 고민하는 대화라던가 하는 류의 수다내용도 상상해봅니다. 뭐가 어떻게 되었든, 그 찰나의 순간에도 여전히 '내 집'에 돌아오는 것처럼 편안하게 웃고 즐기고 돌아갔기를.
* 그래미도 가고싶습니다
파니 : I HEART RADIO 시상식에서 BEST BREAK UP SOLO 여자 신인상을 타게되었어요.
철수 : 그러네요 신인상이네요.
파니 : 저도 너무 깜짝 놀랐고,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어, 정말요?” 라고 했는데.. 투어 한참(도는)중이었는데 그날 하루 쉬는 날이었거든요. 이동하는 날이었는데 당연히 참석할 수 있다면 너무 의미있고 좋은 자리여서 갔는데 너무나도 기분좋게 상도 타고 왔습니다.
철수 : 우리는 잘 모르는 시상식이긴 합니다만, I HEART RADIO MUSIC AWARDS에서 BEST SOLO BREAK UP 부문을 수상. 어쨌든 상이라는게 뭐 아무나 주는건 아니잖아요? 티파니영의 솔로로서의 신인의 활동을 보고 주는거 아니에요?
파니 : 일단 I HEART RADIO에서 너무 많이, 잘 봐주셨고 그리고 팬들이..(철수 : 아 또 투표를 많이했군요?) 2천만표 넘게 투표를 했대요. 그래서 저도 지금 제 입으로 이천만표라는 말을 하면서 매번 놀라운데, 다시 한번 팬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고, 그리고 이게 너무 의미 있었던 게, K-POP을 사랑하는 팬들이 다 모여서 투표를 해줬어요. 그래서 여러 의미로 저한테 뜻 깊은 상이었고 신인상을 정말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항상 신인인 것 같아서 기분도 너무 좋고. 일단 K-pop 그리고 Asian아티스트로서, 그리고 Asian-American Woman으로서, 여성으로서도 상을 받은 것에 너무나도 뜻 깊고 의미 있는 상이었어요. 지금도 너무…아직도 안 믿겨지는데요, 상을 이번 주에 보내주신다고 하더라구요.
철수 : 아무튼 축하해요. 팬들의 힘이 대단한거죠 그러니까.
파니 : 감사합니다. 너무 대단하죠. I love you!!!! 사랑합니다!
철수 : 어쨌든 음악을 시작했으니까, 내가 어디까지 가고싶다 이런 목표도 정해놨습니까? 그것까진 생각안해봤어요?
파니 : 이제 시작을 해서..사실 후보에 오른 것도 너무 신기해하고 있었는데…아무래도 갈거면 끝까지 가야죠! 그래미(Grammy Awards)까지 가야죠!흫핳핳 저 소녀시대 시작했었을 때도 “저 대상가수 하고싶어요” 단순히 상이어서가 아니라 저희가 만들어낸 작품이 많은 분들께 rich가 되고 impact가 생겼다, 라는 의미에 대한..그 의미가 너무 좋아서 대상가수 하고싶어요! 되게 어린 마음에 그랬었는데, 지금도 어린 마음으로 돌아가서 초심을 잃지않고 다시 한번, 그래미도 가고 싶습니다!
철수 : 이야…그렇게 하면 되었으면 좋겠네요.
파니 : 네.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늦겨울과 초봄의 사이에서 맹렬하게 투표를 하고 이제나 저제나 소식을 기다려왔던 아이하트에서 드디어 3월 14일, 파니의 수상 소식을 기적처럼 알려왔습니다. 무려 시상식도 제대로 하고 생중계도 되고 꽤 규모가 컸어요. 비록 아직은 초보 신인이라 여기저기 얼굴 비추는데 의의를 둔 파니였지만, 그래도 세상에 다시 한번 티파니영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는 것, 미국 방송의 화면에 파니가 나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둡니다. 아시아에서 소녀시대가 누렸던 업적만큼은 아니더라도, 차근차근 신인으로서의 발판을 밟아나가는 것만으로도 파니에겐 새삼스럽게 신선한 일이었겠어요(웃음) 세상에 데뷔 12년차가 신인상이라니!(웃음)
이제 고작 10개월이잖아요. 소녀시대의 Gee가 빵 뜬 것도 데뷔 3년차였을 때였으니 아직 기회는 많아요!ㅎㅎ 물론 상을 타고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건, 음악 스타일을 정립하고 세상에 티파니영이라는 사람의 음악을 알리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니까, 차근차근 해나갑시다. 우린 다시 신인가수의 팬이니까요(웃음)
스타골든벨이었던가, 아시아에서 이름을 날리고 싶다는 꿈을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몇년 후 소녀시대란 이름이 사라지지않고 고스란히 대한민국의 음악 역사계에 박혔습니다. 그리고 대상가수의 꿈도 이뤘습니다. 일본에서 히트를 치기도 했고 미국과 프랑스에도 갔습니다. 소녀들이 말한건 모두 이루어졌으니, 그래미 시상식에 가는 것도 허황된 꿈만은 아닐거라고 믿어요. 안되면 방청석에라도 앉읍시다!!!!!!!(눈물)
* 뭐든지, 뭘 하던간에 음악에 맞춰서 하더라구요 제가
파니 : Born Again은 어렵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을 끝까지 인내하고 참고 믿으면 새로운 힘이 생기며 그게 진정한 자신을 만들고 다시 태어난다, 라는 의미의 곡으로 썼어요. 그래서 뭔가 길을 잃었다! 또는 힘들고 빛이 안보인다! 라고 하는 많은 분들께 빛이 되어줄 곡이었으면 좋겠어서 썼습니다.
철수 : 잘 실감이 안나요. 티파니가 이렇게 커서 어른이 되어서 앞에서 노래하고 있는게.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봤으니까요.
파니 : 저도 오늘 와서 리허설을 하는데, 옛날에 저 라디오 와서 개인적인 솔로곡이나 유닛을 결성해서 여기서 라이브한게 저한테 진짜….저의 낙이었어요. 뭔가 저를 표현할 수 있고 저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이었고 오늘도 이렇게 처음으로 낸 EP에 첫 라이브를 한국에 와서 불러드리고 들려드릴 수 있는 자리여서 너무나도 의미있고 저도 막 눈물이 나는데요ㅠㅠ흫핳하
철수 : 아니 근데 티파니가 배/캠에 꼭 출연하고 싶다고 그랬다면서요?
파니 : 네 꼭 출연하고 싶었어요.
철수 : 왜요?
파니 : 조금 더 깊이 음악 얘기만, 음악 얘기를 오래, 그리고 많이…오랫동안 작업한 만큼 이거에 포커스를 두고 이야기를 하고싶었어요.
철수 : 다른 데에 가면 다른 얘기들을 물어보나요?
파니 : 다른 얘기들을 하게 되더라구요 이게. 패션, 최근 취미.. 근데 저의 취미가 이거(음악)에 맞춰져있거든요.
철수 : 음악에 맞춰져 있어요?
파니 : 뭐든지, 뭘 하던간에 음악에 맞춰서 하더라구요 제가. 그냥 제 생활이니까? 근데 이렇게 와서 음반 작업이나 이런거 더 깊게 섬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리여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철수 : 노래는 언제 만들어요?
파니 : 생각이 날 때마다 꼭 적어놓던지 보이스 노트를 하던가, 저는 되게 공부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어떤 프로듀서의 어떤 스타일의 곡을 좋아하고 가사나…늘 계속 쓰고 있어요. 노트를 꼭 들고다니거든요.
철수 : 생각날 때마다 쓰는군요.
파니 : 그리고 그 노트를 봤었을 때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가 좀 드러나긴 하거든요.
철수 : 그럼 거기 써 있는 글씨체를 보면서 ‘아 이 때는 어땠구나’ 이 생각이 나는군요.
파니 : 요즘에 워낙 디지털하게 하는 시대지만 저는 그래도 song writing을 할 때는.. (철수 : 아 꼭 펜을 가지고 다닙니까?) pen&paper로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틈 날 때마다 쓰고 있습니다.
철수 : 근데 티파니 얘기를 지금 들어보니까 확실히 그런데요? 우리가 워드로 치면 글씨를 보면 감정이 실려있지가 않잖아요.
파니 : (감정을)볼 수 없어요. 그래서 얼마전에 저 전시회를 보러 갔었는데 Pearl Jam이랑 Nirvana랑 다 전시회를 보러 갔는데 공책이 한 50개 넘게 있더라구요. 근데 그 분들도 송라이팅을 하거나 투어 세트리스트를 정할 때 다 손글씨로 해서 그 손글씨만 봐도 어떤 기분이고 어떤 에너지였던게 다 떠오르고 보이기 때문에 저도 좀 …뭐 구식일 수도 있지만…많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철수 : 원래 인간 자체가 아날로그이기 때문에 , 그럼요 디지털계의 최고의 기술이 아날로그처럼 보이게 하는거에요.
파니 : 그럼 태블릿에 다 써야되나…핳하핳ㅎ 나쁘지 않네요. 종이를 아낄 수 있다아….
철수 : 모든 것들이 다 음악으로 맞춰져있다고 그랬잖아요? 그리고 연기를 제외하고 시간날 때 제일 잘 하는 일은 뭐에요? 자주 하는 일은?
파니 : 영화 감상도 다 그거랑 관련되어있어요.
철수 : 영화는 연기와 음악이 다 합쳐져 있고…
파니 : 요즘에는 진짜 그냥 eat. (죄송해요 잘 안들려서..ㅠㅠ) Sleep. 이 음반, 이 프로젝트만 항상 그랬던 것 같아요 제 성격이. 그냥 어떤 프로젝트를 임했을 때 그거에 올인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철수 : 모범생이군요. 뭘 한가지 생각하면 집중해서 하고.
파니 :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도 제 예능 방송에서 박진영 선배님이랑 작업을 하는데 ‘티파니 진짜 모범생이다’ 이랬었던 기억이 갑자기 나요.
철수 : 아, 박진영씨가 그랬어요?
파니 : 네. 박진영 선배님도 보고싶네요.
철수 : 그래보여요 지금 얘기해보니까. 뭘 한가지 하면 열심히 하는.
파니 : 끝까지! 제대로!
철수 : 공부를 했어도 되게 잘했을거에요.
파니 : 감사합니다. 후회 없습니다! 음악이랑 연기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 저도 실감이 아직 안나요. 파니가 새 음반을 들고 돌아오리라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그것들 모두 자작곡으로 채우리라곤, 생각보다 빨리 더 좋은 곡들을 들고 찾아왔다는 사실도 말이죠.
팀을 알리기위해 온갖 예능에 출연하고, 라디오에서 줄창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고, 짧은 무대노출 대신 수없이 많은 홍보영상을 찍었던 지난날을 떠올려봅니다. 한국어를 잘 못해서 다른 멤버들처럼 재미있게 농담 받아치기가 어려웠던 파니에게 유일한 개인기이자 자기를 온전히 드러낼 수 있었던 건 역시나 솔로파트때였던 것 같아요. 영어의 특기를 살려 팝송을 연이어 부르고 개인솔로곡을 부를 때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해지던 아이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말은 서툴러도 노래는 서툴지 않아서, 오래도록 노래영상이 돌고돌던 때가 있었죠. 그런 노력 끝에 보컬라인으로서 다행히 솔로곡의 기회도 빠르게 찾아왔고 보컬특화유닛에 참여할 기회도 생겨났습니다. 파니-노래=0 이었던 것 같아요 지난날들이 정말로.
노래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파니가 항상 하던 말이 있죠. "이건 그 노래를 쓸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담은 노래에요"라고. 그리고 예전부터 mtv소녀시대때도 그랬고 패션왕이나 언니쓰할 때도 그랬고 가끔 파니의 노트나 대본들이 비춰질 때마다 항상 무언가를 가득 쓰고 또 쓰고 했던 파니의 노트들. 그것들이 모여 또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내고, 뮤직비디오의 비주얼이 되고, 무대의상의 모티브가 됩니다. 세상의 수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아이. 진짜 꼭 연예인이 되지 않았다고 해도 언젠가 희망이 변호사였다고 했던 것처럼, 무언가에 깊이 파는 사람이 분명 되었을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사실 잘 이미지메이킹이 되진 않네요 황미영 변호사라던가 황미영 교수라던가 하는. 황미영 퍼스널쇼퍼는 가장 그럴싸하게 가능하겠으나(웃음)
박진영PD :
- 파니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노래를 잘해.
- 약간 티파니는, 전교 1등하는 애? 이런 느낌.
- 이건 100점짜리 트랙이야!
-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1, <Shut up>녹음중
* 팬들 만나서 라이브로 들려주고 싶었다
파니 : 아쉽게도 저는 목요일에 출국을 하지만, 그래도 이번 EP가 딱 나와서 따끈따끈할 때 가장 먼저 인사드릴 수 있고 라이브를 하고 팬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사실 만들었어요. 기회가 없다면, 만들어야죠!
철수 : 몇 일 안되지만 한국에서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뭐에요?
파니 : 팬분들 만나서 이걸 라이브로 들려주고 싶은게 제일 하고 싶은 일이었습니다.
철수 : 오늘 라디오 듣는 팬들은 다 좋아하겠는데요?
파니 : yeeeeeeeeeeees!! 그러니깐요….감사합니다^^
철수 : 곧 정규 앨범도 나옵니까?
파니 : 노력중입니다. 4월부터 다시 바로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작업을 할 예정인데 이게 막 정해놓고 하면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최대한 많이 쓰고 제일 좋은 것만 담아드리고 싶습니다.
철수 : (마지막으로)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하세요.
파니 : 많은 생각, 많은 시간을 갖고 제 온 마음을 다해 작업한 음반인데요, 앞으로도 열심히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많이 기대해주시고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한국은 돌아올 때마다 저의 아티스트로서, 아티스트로서의 그 ORIGIN이라는 게 너무너무 저한테 마음이 따뜻해지고 생각나게 하는 공간이어서 음악을 낼 때마다 꼭 팬여러분들께 찾아올 수 있도록….다시 또 오겠습니다.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께도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항상 믿고 응원해주고 옆에서 서포트해주는 소녀시대 멤버들에게도 다시 한번 고맙다란 말을 하고싶고…다음에 또 올 것 같아서…네 갑자기 말을 하려고 하니까 그냥 오늘 너무 여러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너무 좋은 시간이었고 미국 가서 이제 처음으로 시작하는 시점에 저의 새로운 도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철수 : 잘 되길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한국에서.
파니 : 감사합니다!
철수 : 오늘 소녀시대 멤버들 만나면 안부 좀 전해주시고..제가 보고싶다고 그러더라고 전해주세요.
파니 : LA로 오세요! 써니랑 저는 LA에 있어서….ㅋㅋㅋㅋLA로 오시면…(웃음)
<마지막 곡은 파니의 신청곡 ‘마돈나 - Express Yourself’>
요근래 언젠가 "한국 갈 기회를 만들게요" 라고 하던 말이 정말로 현실이 되어 황내한가수님이 팬싸인회와 각종 기자와의 만남, 앨범 발매, 라디오 출연 등 짧은 기간동안 열일을 하고 눈깜짝할 새에 떠났습니다. 특히나 북미투어에도 충분히 자신을 내보여주었지만 한국쇼케이스를 위해 그 없는 시간을 쪼개서 어쿠스틱 버전으로 전곡을 편곡까지 한 열정에는 정말이지.. 감동 또 감동을 안할 수가 없었네요.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소중한 라이브들을 포함, 200여명이나 되는 팬을 위한 싸인회도 열어주고 방송도 출연하고.. 더이상 스윗하지 않을 수가 없는 선물같은 3월이었죠.
일단 활동도 활동이지만, 사실은 파니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 우리가 가장 원하는 일을 그대로 이뤄내고 있다는 것, 자신에게 제한되어 있었던 경계를 깨기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의미있게 들렸던 지난날들입니다. 언제나 아시안-아메리칸으로서, 여성아티스트로서, 세계음악시장 속에서 K-POP이라는 비주류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어쩌면 그러한 모험을 즐기는 것으로 자신의 위로를 삼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인 이 아티스트를 봅니다. 2018년의 티파니와 2019년의 티파니는 같지만 다릅니다. 좀더 진취적이고 좀더 도전적인 사람이 되었죠. 그래서 오늘도 다시금 응원을 하고 있는걸지도 모릅니다.파니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인 것만 같아서. 파니가 소원을 이룬다면 나도 내 소원을 이뤄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우리가 이렇게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거라고.
"언제나 열정적이고 따뜻하고 귀엽고 섹시하고, 늘 한결같은 사람"으로 티파니와의 2019년 3월을 기억합니다. 북미투어에 참여한 사람도, 한국쇼케이스에 참여한 사람도, 꼭 참여까진 아니어도 어쨌든 귀 속에 파니의 목소리를 한번쯤 담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3월이 쌀쌀한 초봄의 날씨만은 아니었음을, 기억해두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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