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생일기념 아무말대잔치 - 내 자랑, 내 사랑, 내 믿음, 나의 구원자에게

2017. 8. 1. 00:00팀.티파니::(팀포스팅)/팀티,파니생일입미영














Dear. 내 자랑, 내 사랑, 내 믿음, 내 기쁨 그리고,
너에게 빠져들게 하러 온, 나의 구원자에게




파니야. 티파니야. 스테파니야. 미영아.


내가 너를 만났을 때 나는 텅 비어있는 상태였어서 네가 서서히 스며들어오는 것을

한동안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있잖아 어느날 내 곁에 네가 있는 걸 알게되었어
너의 행동이 익숙해지고, 너의 웃음이 익숙해지고, 너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고

누군가를 좋아하기에 늦었다고, 혹은 나는 아이돌팬 같은걸 못한다고 생각했을 때 

네가 나에게 보여준 지난날의 모습들과 밝고 활기찬 모습들이 날 돌려놓은 것 같아

어떻게 불러도, 어떻게 답변해도 항상 "네에?" 하고 울리는 너의 목소리가 좋았고

어떻게 보아도, 어떻게 보여져도 항상 눈웃음부터 짓고 보는 너의 눈매가 좋았고

어떻게 믿어도, 어떻게 이해해도 항상 자신감 있고 믿음직한  너의 모습이 좋았어


땀과 피와 운명들, 행운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겁나 노력한 행동들이 있었기에

너의 시간이 그렇게 온전하고 완전하게 남아서 내 앞에 보여질 수 있었다는 것을

너는 그렇게 나에게 '아이'가 되어 돌아왔고 나는 너를 아이의 마음처럼 순수하게

지켜보고 걱정하고 보살펴주고 앞장서 싸워주고 손을 잡고 웃을 수 있게 되었어

네가 나를 채우고 내가 너를 움직이고 그리고 우리가 내일의 시간을 채웠던거야  


10년동안, 그리고 그 사이에 어쩌면 잠깐의 순간일 지도 모를 생일과 1년의 흐름

일년이라는 시간과 그 안에서 있었던 수많은 생각들 시간들 꿈들 계획들을 모아

조금씩 천천히라도 이루어 나가는 너를 꿈꾸면서, 그 손을 잡고 있을 나를 상상해

너는 우리에게 기다림을 알려주고 만남의 기쁨을 알려주고 꿈의 소중함을 느끼고

세상을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는 원대한 꿈을 차근차근 채워나가는 법을 알려줬지


일년이 365일이 아니라 3650일이라고 하더라도 매일 내일이 네 생일이길 바라고

하루가 12시간인 것처럼, 내일이 오길, 우리의 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기원했어

가시밭길을 걸어도 가시 끝엔 장미꽃이 있듯이 내 발엔 가시가 놓여있다고 해도

너에겐 장미와 같은 나날들이 이어지길 너를 생각하는 날들마다 기도하고 있었어


태양에게 이끌리는 작은 혜성처럼. 바위를 만나 휘도는 시냇물처럼

너라는 중력이 손을 내밀어 난 너로 인하여 달라졌어, 내가.

- 뮤지컬 위키드 중, 「For Good」


너는 어쩌면 바람과 같아서, 처음엔 강풍처럼 불어닥쳤다가 어느순간은 미풍처럼

어느 순간은 산들바람처럼, 또 어느 순간은 건조한 바람처럼 시시각각 변해가며

나를 얼렸다 녹였다 하는 그런 손에 잡히지않는 바람과도, 파도와도 같았었지만

너를 만나 나의 시간을 바꾸고, 나의 달력을, 나의 바람을 ,나의 파도를 바꿔가고

온전히 너를 생각하는 순간을 만나고 너와의 찰나의 추억을 꿈꾸는 날을 만든다


밤을 새고 피곤했던 날도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너의 사진을 보며 긴장을 풀었고

책상 앞에 놓인 작은 달력 속 동그라미들을 보며 너와의 미래를 꿈꿔왔던 날들이

모이고 모이고 쌓이고 쌓여, 또 다른 시간을 만들고 계획을 만들고 꿈을 그린다고

너에게 한자 한자 소중하게 말해주고 싶고 외치고 싶고 네게 기억되게 하고 싶어


Once in a life time에서 "헤아릴 수 없는 먼 훗날 지금 이마음 이느낌 그대로"라는

가사를 좋아한다고 했던 너였기에, 10년전이었다면 헤아릴 수 없는 먼 훗날인 지금

여전히 이마음 이대로인 나를, 여전히 지금 그대로인 너를 이렇게 환히 웃으면서

맞이하는 또 새로운 하루를 만들 수 있었고 내일도 만날 수 있다는 걸 믿을 수 있어


생일 축하해 파니야. 내가 너를 만나 우리의 시간을 만든 것처럼 너도 너를 만나서

너와 네 안에 있는 모든 것들과의 시간을 애틋하게, 충실하고 빈틈없이 채워나가길

매번 들어서 식상할지 몰라도 다시 한번 말할께. 태어나줘서 고맙고 내 시선 안에

네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고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될 수 있게 해주어서,

언제나 빈틈없이 너를 생각하고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가게 해주어서 고마웠다고. 


너의 시간에 내가 있는 것이 고마워.





이 편지는 파니에게 전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