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5. 10:54ㆍ팀.티파니::(팊사전)/절대적이고상대적인잡담
for a chat XD
Everything that I understand, I understand only because I love. - Lev Tolstoy
내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한다. - 레프 톨스토이
+
이번엔 어쩌면,
누군가는 이해할 수 있을 수도 있고,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는,
끝마무리를 짓지 못한 미완성 텍스트.
++
2014년 4월 4일은 마침, 4가 세번이나 들어가는 날이다.
하지만 4의 의미는 사(思:생각할 사)의 하루였고, 또한 사(瀉:쏟을 사)의 마음이었고 어쩌면 사(査:사실할 사)를 믿고 싶지 않은 하루였을지도 모르겠다. 여러가지 것들이 휘몰아쳤다가, 마음을 송두리째 쏟아냈다가 잘근잘근 씹어삼켰다가 어정쩡하게 마무리되었다.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진정되지 않았고, 다친 것이 아물지 않았고, 열린 것이 닫히지 않았고, 이해한다 말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마음에 혼란이 왔다.
격정적인 마음,
본심을 탓하는 사심,
끝을 알 수 없는 터널.
우리 모두가.
서로 가장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 그 마음을 안고 걸어왔던 날들.
'보여주고 싶은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에, 사실은 조금 화가 났다. 마치 아직 눈썹도 못그리고 화장도 못마쳤는데, 손님이 초인종을 누른 순간. 허둥지둥, '불편'해지는 서로의 준비단계가. 실수하고 싶지 않고 예쁜 것만 보여주고 싶고 차분하게 맞이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너와 우리에게. 나도 아직 방문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어서 미안했다.
주인이 화장을 하든 안하든 언제나 마음 착하고 예쁘고 사랑해주고 싶은 모습인건 변함이 없는데, 우린 왜그렇게 서로의 치장에, 서로의 감정에 신경을 썼을까. 사랑에는 여러가지의 방식이 있고 여러가지의 의미가 있고 여러가지의 길이 있고 또, 여러가지로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순간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아서 행복한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을 모습까지도, 사랑을 줄 모습까지도 이해하려고 노력해본다. 한가지 모습이 아니라서, 시행착오가 있기도 하고 이해와 오해가 엇갈리는 순간들도 있다. 오히려 그래서, 지금은 사랑이 더 단단해지는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실을 알고나서 곧바로 떠오른 것은, "드디어" 라는 단어였다.
드디어. 막연하게 언젠간 올 것이라고 알고있었지만 아직 꺼내지 않았던 어떤 사실을, 지금 이순간. 평소에 생각했던 너의 '다음 계획들'과 약간의 착오...가 있었지만 결국 '다음의 다른' 시기가 오긴 왔다.
드디어, 시작되었구나. 다음의 단계가.
마치 롤플레잉 게임의 보스맵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시기를 분명 거쳐야 다음 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우리들만의 '플랜'. 보스맵을 거치면서 많이 지치고 다치고 에너지도 쇠락했지만, 분명 다음번 어딘가엔, 물약을 채우고 에너지를 회복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의 이름은 아마도 "너와 나" 이라는 이름인가보다.
+++
인생엔 늘 플랜A만 있는게 아니니까. 플랜B도 있고, 플랜C도 있다.
이렇게 되지 않았을 때, 순간적으로 바꿔야만 하는 플랜B. 때로는 바꿔질 수 밖에 없는 플랜C.
인생은 늘 한결같지만,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만으로 달리는 차도 있고, 국도로 빠졌다가 휴게소를 들러 끝까지 가는 차도 있고, 대전까지 차를 타고 가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차도 있을거다. 길의 중간에는 공사장도 있을 거고 옆길로 빠지는 길도 있고, 중간중간 톨게이트도 있다. 하지만 모든 길은 결국 서울과 부산이 이어져 있다는 '진리'.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것.
우리가 알고 사랑하고 이해하고 때로는 용서하는 너라는 이름의 길.
처음부터, 너를 향해 달리고 있었을 뿐이다.
그 길이 어떤 길이든, 그 길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든
나는 그 길 위에 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식목일. 새싹을 심는 곳도 있겠지만, 나무를 심는 곳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오늘 심을 것은, 수없이 많은 '사랑'들이 달린 풍성한 '이해나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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