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3. 08:01ㆍ팀.티파니::(팊사전)/절대적이고상대적인잡담
for a chat XD
When griping grief the heart doth wound, and doleful dumps the mind opresses,
then music, with her silver sound, with speedy help doth lend redress. - William Shakespeare
고통스러운 슬픔으로 가슴에 상처를 입고 슬픔에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음악은 은빛 화음으로 빠르게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늘 화려한 삶 속에서 언제나 반짝이는 것들, 눈이 부신 것들, 수많은 사람들, 정신없이 초단위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너는 살아가고 있고 살아지고 있고 살아가야만 하는, 그런 날들의 연속.
연예인, 방송인, 아이돌, 가수, 댄서, 패셔니스타, MC, 셀러브리티..
너의 중심에는 과연.
티파니에게 노래란.
작은 중학생 꼬마가 불렀던 오디션곡은 [Christina Aguilera - The Voice Within] 이었다.
평범하지 않은 아이의 음색과 비슷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좀더 무거운 주제이기도 했던 노래.
Like your oldest friend
Just trust the voice within
Then you'll find the strength
That will guide your way
남들보다 조금 더 깊게, 더 길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던 아이에게
마음속에서 진심으로 울려퍼지는 소리를 믿고, 네가 원하는 길을 가라. 라고 속삭이는 가사.
그 때의 아이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널 믿어] 라는 말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반대하는 길, 하지만 가고 싶은 길.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스스로 겪어보고 싶은 길.
Life is a journey 인생은 모험이라고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새로운 것을 꿈꾸지만
누구나 '해보지 못할 때'에, 아이는 노래가사대로 "믿었다"
You'll make it.
"넌 할수 있다"는 가사가
아이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 같다.
인터뷰 속에 왠지모를 억울함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난다.
"이렇게 힘들었어" 라고 투정부리는 것이 아니라
"이만큼 열심히 했어" 라고 뿌듯해 하는 것 같다.
**
좋아하는 사람이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걸어왔고
지금은 누군가가 아이의 길을 그대로 걷고있다
누군가에게, 자신처럼 '자신의 길을 찾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 이 지금의 아이 곁에 자리잡고 있다.
남의 표지판만 보고 '그저 걷기만' 했다면 평생 정해진 길만 갔겠지만
아이는 스스로 표지판을 만들어 세운다.
조금씩, 그 진심이 전해져온다.
음악을 듣고 음악을 바꿔보고 음악을 만들어보고
비주얼을 살려보고 무대를 연구하고 내용을 고민하고
그 모든 것이 사실은
어떻게하면,
"소리를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스스로가 만들어낸 길이라는, 그 진심이.
예뻐서 노래하는게 아니라, 노래하는 모습 속에 아름다움이 있거든요.
그걸 더 생각하면서 그 아름다움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히든싱어 中
예쁘다. 목소리가 예쁘고 너의 감정들이 예쁘고 노래를 향한 열정이 예쁘다.
나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나로 인해 퍼져나가는 소리에 대한 자신감도 예쁘다.
소리를 내는 사람과 소리를 듣는 사람간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네가 예쁘다.
너무나도.
외모가 아름답고 표정이 사랑스럽고 행동이 아련한 것도 좋지만
우리는 네가 조금 더,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노래를 공부하고 감정을 몸에 흡수시키고 가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그런 아름다움을,
그런 노력과 정성과 마음가짐을 전달받고 싶어서.
너와, 너와 함께 하는 이들이 부르는 그,
소리를.
"너는 노래를 정말 잘 한다"
'잘' 이라는 단 한단어에 담겨있는 수많은 노력과 (때로는)희생과 숨과 땀과 시간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다.
영혼없이 그래 잘해.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목소리를 듣다가 "아.." 하고 나도모르게 탄식이 터져나오는 기분.
목소리를 계속 듣다보면, 끝에 꼭 반음을 올려 살짝 꺾는 특유의 버릇도 들리고,
고음을 부를 때 무릎을 살짝 굽히는 것도, 살짝 찡그려지는 미간도, 어느새 꽉 쥐고 있는 한쪽 주먹도 고스란히 '들린다'.
오직 "소리를 내는 것"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 공기를 타고 흘러온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그제서야 환하게 짓는 그 미소가 보고싶어서
듣고 듣고 또 듣는 그 기분.
목이 아파 힘들었을 때도 아픈 것보다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에 더 힘들어했던 너여서.
음색이 바뀌어버렸을 때도 절망하지 않고 다른 스타일에 적응해보려고 애쓰던 너여서.
'그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여도 부끄럽지않고 오히려 아직도 "더 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는 너여서.
소녀시대로 태티서로 개인활동으로도 오직 "노래하는" 것을 절대 놓지않는 너여서.
그래서 '잘'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게 여겨진다. 10년동안 노력했던 모든 흔적들이 그안에 다 있어서.
화려한 노래는 좀더 화려하게, 잔잔한 노래는 더없이 잔잔하게,
우리는 너에게서 '음악의 흐름'을 듣는다.
고맙다. 이렇게, 노래를 '잘' 해와주어서.
*
알고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잘하는 너였기에
내일은 오늘보다 더 잘하는 너일것을
알고있다.
지금도 우리는 아이에게 그저,
[널 언제나 믿고있어] 라는
단 한마디면 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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