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12) - 캘리포니아의 봄바람처럼 그렇게.

for a chat XD

To will is to select a goal, determine a course of action that will bring one to that goal,
and then hold to that action till the goal is reached. The key is action. (Michael Hanson)
뜻을 세운다는 것은 목표를 선택하고, 그 목표에 도달할 행동과정을 결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결정한 행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마이클 핸슨)

- 이번 잡담은 2013년 5월호 1stLook 인터뷰 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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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그 때처럼 여유롭고 아름다웠다

파니는 신기하다. LA에 가면 자동적으로 활력소 배터리 충전 시스템 같은게 있나보다. 왠지모르게 더 활기차지고, 더 사랑스러워지고, 더 여유로워지는 것 같다. 캘리포니아의 활기를 듬뿍 머금은 싱그러운 아이가 되어, 좋아하는 공기와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사람들을 만나고 마음껏 언어를 사용하고(?) 그게 고스란히 사진과 영상에 담겨 넘실넘실, 지구반대편인 이 쪽에까지 전달된다. 작년 가을 리바이스 화보 이후 이번에도 개인 화보촬영과 인터뷰, 시구를 위해 또다시 LA로 날아갔다.

 

'일을 하러' 갔지만, '일을 하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새 사진 찍히는것, 예쁜 옷을 입는 것,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그 모두가 아이에게는 '자신만의 즐거움'이 되어 있었다. 작년 이맘때쯤 나왔던 보그걸 LA화보에서도, 리바이스 LA화보에서도, LA SM타운 콘서트에서도 아이는 '우리동네에 왔다'라는 자부심이 드러난다.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드러나는 묘한 느긋함이 있고, 아이의 어깨가 조금은 더 으쓱해지는 것 같은 망상도 생긴다(웃음).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LA의 해변가에선 누구에게나 싱그럽게 웃었다. 인터뷰를 하러 온 대니에게도, 옷매무새를 만져주는 스타일리스트들에게도. '견과류모임'에서 티파니의 별명이 '아몬드'라고 했다. 캘리포니아의 주요 생산물인 아몬드. 캘리포니아의 아이 스테파니는 그렇게, 예쁘고 상쾌하게 봄바람처럼 사진과 인터뷰에 담겨 돌아왔다.

 

파니에게 화보촬영은 단지 '해외에서 멋지고 화려한 옷을 여러벌 입은'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스케줄이다. 촬영으로 바쁜와중에 아이는 '가수 선배님'을 위해서 선물을 준비하고, 생일을 기억했다가 직접 노래를 불러주었다. 촬영 스탭을 챙기고 직접 음식을 전해주고 신경써주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마음에 반한 스탭들의 훈훈한 후기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듯, 아이는 이번에도 '팬'을 만들고 돌아온 것 같다.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랑스럽다. 우리가 이 아이의 팬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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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는 자리면 덜 긴장되거든요

파니의 인터뷰엔 늘 노래ㆍ무대ㆍ음악이 붙어나온다. 가수니까 당연하지 뭐, 라고 식상해하기엔 아이에게 세 요소는 몸의 일부분 같은거라서 한번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메이저리그 LA다저스 경기에서의 시구가 '귀여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아이는 창피해하기보단 그저 "차라리 노래(애국가)시켜주면 덜 긴장할 수 있는데" 라고 웃어넘긴다. 쉬는 시간에 노래연습을 하고 찍히는 사진의 90%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고 아파도 깁스를 해도 무대에 오르는 파니에게 노래는 처음부터 '직업'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점점 '좋아하는 것'이 몸에 녹아든다. 늘 하는 인터뷰가 온통 자기가 듣는 핫한 음악과 무대에서의 얘기로 가득차 있다. 아무리 일상 생활에 지쳐도 절대 지치지 않는 것이 무언가 있다는 것이 아이를 계속 충전하게 만드는 일종의 '안식처'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는 싱글즈 인터뷰에서 [난 노래부를 때가 가장 예뻐보이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렇다. 예쁘다. 그리고 안정적이다. 음정이나 박자를 따지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여유롭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여태까지 '즐기기 위한 시작'을 위해 달려왔다면, 이제 조금은, '즐기는 방법'을 알게된 것이다. 노래는 언제나 생방송이고,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매번 달라지고 매번 똑같지않고, 그래서 늘 노력하고 연습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압박과 긴장 속에서 매일 매시간을 살아갈텐데, 그걸 이겨나가기 위해 매번 고통을 감수하면서 '보여지는 삶'까지도 유지해간다는건 보통 근성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데도 벌써 약 10여년, 인생의 1/3을 지나왔다.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목표는 아직 멀지만, 멀기 때문에 계속 달려갈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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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따뜻한 국물을 먹지 않으면 하루가 피곤하더라고요(웃음)

우리 파니 그러고보니 한국사람 다됐다(웃음). 피자와 스파게티 아니면 밥도 안먹는다고 칭얼대던게 엊그제 같은데(웃음) 이제 갈비닭(닭갈비) 먹었다고 수줍게 웃고, 밥먹어야 든든하다고 말한다. 한때 소녀시대 내의 서브유닛(?) '빵파'의 수장 아니었던가!(웃음) 살아가면서 조금씩 한국사회에 적응해가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독수리여권가진 LA여자(25세, 숙소거주)'라고 말은 하지만, 두 나라의 장점을 골라 인생에 적절히 매치시키는건 좋은 일인 것 같다. 한국에서는 한국사람으로서 귀엽고 달콤한 말을 골라 하고, 미국에서는 현지인으로서 세련되고 확실한 발언을 할 수 있다. 

 

아이가 연애에 관한 얘기를 하거나 이상형과 결혼 및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면 아직도 속이 쓰리지만( 나중에 식장에 쳐들어가서 '이 결혼은 무효야! 라고 외칠 괴한중 하나가 본인일지도 모르지만ㅋㅋ) 이번 인터뷰를 보면 확실히 아이도 '성장했다' 라는걸 알게 된다. 차를 가지게 됐고, 그만큼 여유로움이 생겼고, 이상형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졌고, 음악 이외의 새로운 관심거리를 찾게 됐고, 앞으로의 자신에 대한 목표를 갖게 됐다.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된 만큼, 여태까지 단단하게 쌓아온 '기반'이 생겼다. 벌써 6년이라는 경력이 생겼고, 다방면의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이제는 제법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게 됐다. 대견하다. 그리고 '한 사람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서' 즐겁다. 이럴때 파니는 이렇게 견뎌냈으니까 나도 힘을 내자, 라는 나에게 대한 의미부여도 생겼다. 다행이다. 지금 아이를 알게 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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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거든요

음악을 제외하고 아이가 가진 취미는 '핑크색 물건 몸에 갖추기'.......뿐은 아니고(웃음) 패션, 독서, 네일, 마사지, 쇼핑. 일반적인 20대의 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관심가지는 평범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평범한' 취미만은 아닌 것 같다. 패션을 관심가지다보니 소녀시대의 스타일링이나 무대 컨셉에 관여할만큼 '내 일을 어떻게하면 더 멋지고 좋게 보이게할까'에 중점을 두는 것 같고, '시상식이나 무대에서 더 예쁘고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서' 네일케어를 받고, '몸동작이 많은 직업을 가지다보니' 마사지를 받으러 다니고, '연기를 할 준비'를 하기 위해 다방면의 독서를 한다. 모든 것이 일과 연관성이 있다. 의외로 치밀하고 철저하다. 여러번의 인터뷰를 보면 계획을 잘 짜고, 나름대로 비상한 머리도 있다. '늘 열심히 하고 좋은 기회를 기다린다' 라는 파니의 신조는 도덕책에만 나오는건 아니다. OST를 부르기도 하고, 생방송 무대의 MC를 하기도 하고, 수십편의 광고를 찍고, 뮤지컬 무대에 서고, 영어인터뷰와 컨퍼런스에 나가기도 한다. 기타와 피아노를 배우고, 작곡가 작사가와 대화를 나눈다. 모든 방면에 관심이 많다. 그것은 이 다음에 '어떤 것을 하더라도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가끔보면 무섭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안쓰러워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고맙다. 아이를 보면서 우리도 노력하면 된다는 일종의 '희망공식'을 얻게 됐다.

  

아이는 늘 바쁘다. 아이돌이고 연예인이라서 당연히 바쁜, 그런 의미가 아니라 늘 도약할 궁리를 하고 있다. 어릴때 아무도 없는 곳에 와서 스스로 모든걸 결정하게 되다보니 '나를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몸에 밴 것 같다. "난 성공하기 위해서 늘 준비를 했고, 난 나를 믿었어" 라고 말한다. 춤을 잘 추지 못해 밤새도록 연습을 했던 시절에도 그랬고, 성대결절로 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와중에도 노래를 하는 순간들에도, 1위를 계속 하는 지금의 위치에서도.

 

 

(cr: 1st Look 화보)

 

 

"성공하기 위한 연습"은 쉬워도 "성공을 지키기 위한 연습"은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는 '프로페셔널한' 티파니는 실제로 '지키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