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25) - 변화할 준비가 된.

2015. 7. 16. 08:01팀.티파니::(팊사전)/절대적이고상대적인잡담



for a chat XD

]It's not that some people have willpower and some don't. 

It's that some people are ready to change and others are not. - James Gordon


어떤 사람들만 의지가 있고 다른 사람들은 의지가 없는 게 아니다.

변화할 준비가 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 제임스 고든




오늘은, [변했다 vs 변하지 않았다]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파니 입니다.







변했다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 25 - 변화할 준비가 된.

파니는 변했다.


파니의 인생을 셋으로 나눈다면, 아마도 미국시절인 ~16세, 연습생부터 데뷔까지 16~25세, 그리고 지금일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회인에게 스물일곱이 "고작" 일 수도 있겠고, 학생에게는 까마득한 선생님같은 느낌일 수도 있다. 실제로 대학졸업 후 임용고시를 보면 어쩌면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될 수 있는 나이니까. 학생들에겐 "어른"의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열아홉부터 아이를 봐와서 늘 "아직"이라고 잠재의식 속에서 아이를 판단하지만 스물다섯이 되고 스물여섯이 되고, 그 시절을 거치면서 사실은 1년이 일반인의 365일보다 더 사건사고와 신경쓸 일이 산더미같은 700일 정도를 지나고(혹은 버티면서) 아이의 많은 것들이 "벌써" 라는 단어로 정의될만큼 빠르게, 변해갔다. 


예전엔 마냥 노래하는게 좋고 무대에 오르는게 좋다고 했지만, 차츰 어떻게 노래하는게 좋은지 어떤 음악이 더 마음에 와닿는지에 대한 노력을 하게 된 것 같고, 그만큼 목소리의 높낮이나 고음처리도 달라졌다. 되든 안되든 작사에 도전해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송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방송을 이끌어나가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예전부터도 앞으로 나서는걸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했다'라는 말을 쓰는건, 아이가 얼마나 언어에 대한 연구를 했는지, 얼마나 풍부한 표현을 쓰게 되었는지, 어떤 지식을 가지게 되었는지가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스물일곱이잖아요. 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게 되었다. 뭔가 파니에게 부적처럼 붙어있는 일련의 단어들. 술을 마실 줄 알고, 운전면허를 땄고, 사랑을 나눌 존재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게 된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때론 사랑에 상처받는 시기도 있었고, 흥이 충만한 매일매일을 보내기도 했다. 패션과 뷰티에 대한 열망이 어느샌가 패션서바이벌 프로그램과 각종 음악방송, 리얼리티들을 거쳐 마침내 자신의 이름이 메인타이틀이 된 패션뷰티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었다. 예전처럼 말이 서툴고 마냥 여린 존재감만 보였다면 절대 오를 수 없었던 곳들, 것들. 파니의 아이패드 메모리에 가득찬 전세계의 패션정보처럼, 파니 안에서도 '성숙함'이란 데이터들이 조금씩 쌓여가는걸까.


사실 눈이 나쁘지만 아직 눈수술을 고민중이라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소심쟁이이기도 하다. 대신 렌즈를 자주 끼게 된 아이. 아이의 분홍에 대한 징크스는 눈에게까지 퍼져, "핑크 렌즈"의 선구자라고도 할만큼 다양한 렌즈실력을 보여주었지만...사실은 솔직히 파니의 '생 눈'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사실. 파니가 눈에 색다른 감각을 심어주거나, 혹은 어깨에는 원래 천이란게 존재하지않았다...를 주장하시는 오프숄더에 빠졌을 때도 우리는 그냥 '왜이렇게 헐벗은 의상을 고집하는거지 얘는ㅠㅠ' 이라고 왠지모르게 속상해했었는데, 순해보이고 마냥 착해보이고 단정해보이는 외모와 외관을 조금 더 꾸미기 위함이었다는걸..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외모는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스킬은 변할 수 있다. 아니, 스킬이 변해야 결과도 좀더 '색다르게' 나오겠지. 그리고 분명 아이도 그 갭(?)을...'즐긴다'.    


미래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생겼고, 차근차근 밟아나가기 위해서 체계적으로 경제관념을 챙겼다. 어렸을 때부터 독립을 한 터라 자연스럽게 몸에 밴 일들. 수없이 많은 이들을 만나고, 손으로 꼽을 수도 없을 만큼 비행을 하고,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부르고, 새벽에 들어와서 새벽에 다시 나가는 일상을 견디면서 본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놀랍지만, 그마저도 항상 오늘은 어떻게 변해볼까를 연구하는 아이의 모습을 기다리는 우리 또한 변한 것 같다. 




변하지 않았다
-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

파니는 변하지 않았다.


아이의 눈웃음이 변하지 않았고, 상냥함이 변하지 않았고, 말을 할 때 사람의 눈을 보며 말하는 것이 언제나 변함이 없다. 주위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귀를 기울여주고, 관심을 가져 주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할 때 앞으로 나서는 것. 그 착한 욕심. 멀리서도 들릴만큼 쩌렁쩌렁한 목청으로 시원스럽게 웃는 모습, 친구들 사이에서 왁자지껄하게 노는걸 좋아하는 사람. 아직도 모르는 한국말, 모르는 어휘가 많아 가끔은 '바보파니'가 되는 사람. 동생에게 놀림당하거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을 정도로 착하고 순진한 외모지만, 늘 항상 헤헤, 거리며 웃는 사람. '나'보다 '우리 소녀시대'가 더 잘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고, 그대로 하고 싶어하는 사람. 


매일 변하고 있지만, 변하지않은 구석이 많아서 늘 고맙고 미안하다.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실은 얼마나 물밑에서 작업을 한걸까. 아주 작고 사소한 변화들이 모여 "늘 있었던 것처럼" 을 만들어내는 감각 역시 타고나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아이를 좋아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는 것처럼, 아이도 음악을 대하는 마음, 소원을 대하는 표정은 언제까지나 변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이가 그 입으로 "소~워어어언~" 하고 불러주는 그 나지막한 목소리가 좋다. 팬을 보면 생긋 웃어주는 것도, 기억을 떠올릴 때 정신에 집중하느라 살짝 찌푸려지는 그 미간도. 토토로웃음 짓느라 살짝 뭉개진 입술모양도, 우리 모두가 사랑해 마지않는 아이의 모습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우리의 소망들.


예전에도 늘 이런 질문은 있어왔지만, 어쩌면 요즘들어 부쩍 "미래에 뭐가 되어있을까" 란 질문을 많이 받는 것 같다. 파니는 자기가 하는 일의 근원은 결국 '노래하는 사람' 이고싶어하고, 소녀들은 각자 아이가 있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지? 란 말을 하며 웃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정작 파니는 '누구나'가 되지 못한다. 파니의 일상은 변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변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응원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던 내자신이 아이에게 무조건 몰아부치고 있었던건 아닌지 가끔은 반성도 해본다. 우리가 아이를 변하게 만들어야하고, 계속 변화해갈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주어야 한다. 




지금의 파니는 과연. 변'했을'까, 변'하고 있을'까.

나는 파니를 변하게 하고있을까 변화를 막고있는건 아닐까.

하지만 분명한건 소원과 아이는 같이 간다. 언제까지나 어디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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