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같으면서도 다른, 소녀시대 정규 6집 앨범 "Holiday Night" 리뷰

2020. 9. 12. 16:27팀.티파니::(팀포스팅)/같으면서다른리뷰



소녀시대 정규 6집 앨범 "Holiday Night" [Girls' Generation The 6th Album "Holiday Night"]

2017년 8월 4일 발매 [Release 04-08-2017]

 

 

 

| 소녀시대 6집 공식 오픈 Mix(by youtube)

www.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nrpAacYf2ClpleyuKauD2iLwN2Pk-jwug

 

유튜브 소녀시대 공식계정에 전체버전이 올라와있으니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한 곡이라도 맴이 들면 앨범사세요 두장사세요). 본 리뷰는 소녀시대 정규 6집이자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을 위해 쓰여졌다. 

 

 

 

Girls are back
- 작곡 : Anne Judith Stokke Wik, DEEZ, Che Jamal Pope / 작사 : 조윤경, 임정효 / 편곡 : DEEZ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태티서의 겹겹히 쌓아올린 애드립의 온갖 향연이 기세등등하게 이어지는 곡. 전체에서 유연하게 흘러넘치는 파니의 자신감 넘치고 여유로운 애드립은 슈퍼구레잇!이며(웃흥) 특히나 김효연 보컬 특유의 그루브와 힙한 감각이 살아숨쉬는 신선한 곡이라고 볼 수 있다. 더블 타이틀과 비교한다면 <all night>쪽에 가까운데, 이번 앨범은 발라드와 안무곡이 딱 반반무마니(?)....아니고 반반씩 섞인 조화로운 구성을 지니고 있는 그 첫 대문을 여는 곡이면서 적당한 비트에 댄스브레이크가 가득한 안무를 기대하게 만드는 곡이기도 하다. 앨범상 첫곡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돌아왔다는 컨셉상 콘서트를 다시 열 수 있게 된다면 꼭 오프닝으로 듣고 싶은 기대감이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태티서의 트윙클처럼 자신감있는 나를 표현하고, 그 자신감의 척도로 보자면 어쩐지 <the boys>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도 같다. 전설적인 걸그룹이자 여성솔로의 최강자였던 이효리의 <천하무적 이효리>와 비슷한 풍의 가사와 음악을 지니고 있는데, 이게 소녀시대에게서 불뤼어지니 그들이 허세로 둘러쌓여있다거나, 거들먹거리는 가사처럼 느껴지지않는다는 점이 돋보인다. 유난히 『같은 이정표에서 다른 길을 가지 않았다』는 가사가 눈에 들어오는데, 아주 오랜시간 동안 무언가를 절실히 기다려봤다면, 다른 길이 아닌 아예 그 목표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있는 “역시 소녀시대”란 이름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면, 이 곡을 필히 들어봐야할 것이다.

 

 

All Night
- 작곡 : Ollipop, Hayley Michelle Aitken, Ludwig Lindell, Daniel Caesar / 작사 : Kenzie / 편곡 : Ollipop, Caesar & Loui

 

앞서서 『2am의 올나잇ver』라는 얘기를 했는데, 전작의 <Party>가 대낮의 리조트에서 즐기는 젊은이들의 축제였다면, 올나잇은 제목 그대로 한밤의 클럽에서 즐기는 으른의 축제라고 할 수 있을까. 올나잇 뮤비를 보면 전체적인 배경이 클럽씬인데 보통 12시부터 피크타임이 시작되니까 한밤중인 새벽2시면 완전 광란의 한복판인 셈이다. 바로 그 때즈음의 흥겨움과 씐남이 여실히 녹아들어있는 곡. 그런데 흥겨운 리듬에 비해 생각보다 극악무도한 수준의 안무(;;;) 단1초도 쉼이 없고 이어지지않고 모두가 다 다른 춤을 추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전체적인 조합이 나쁘지 않은 것은 신기한 일. 후렴구의 학다리(?) 같은 안무가 소말 이후로 다시금 인기곡선을 그릴 것 같았으나 방송에 얼마 나오지 못한 관계로..(눈물)

 

메인으로 주를 이루고 있는 멜로디에는 70~80년대 전자음 가득한 레트로 사운드를 담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뮤비에 등장하는 클럽이나, 멤버들의 의상도 어딘지 모르게 약간 이전 시절의 뉘앙스를 풍기게 한다. 하지만 생각외로 촌스럽거나 시대착오적이어보이진 않고 나름대로 세련되게 잘 표현한 것 같다.......지만 뮤비 화질도 레트로냐며....1080으로 보는데도 왜 흐릿흐릿한건지... -어쩐지 망함의 베스트오브베스트 <Mr.Mr.>이 생각나는 것 같지만- 브라운관 화질(불만가득)을 레트로란 말로 승화했다 생각하고 참기로 한다(웃음) 

 

가사를 전체적으로 보면 사이가 멀어졌던 두 사람이 훗날 파티에서 다시 만나 사랑을 재확인하고 이 밤을 즐기자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한가지 매우 흥미로운 것은, 뮤비에서 사랑을 논하는 방식이 상당히 기묘하다. 아주 애매하고 흐릿하고 옅은 표현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남녀커플의 모습도 있는 반면에 언뜻언뜻 드렉퀸의 모습도 엿보이고 쇼걸의 모습도 보인다. 여기에 등장인물인 태연-파니-윤아의 가까우면서도 가까워지지않는 찰나의 관계성이나 무대를 사이에 둔 수영-유리의 간격, 파티 분위기에 심취한 써니-서현-효연의 흥겨운 리듬감을 자세히 곱씹어보는 것이 나름 뮤비의 재미요소일지도 모른다. 이 곡에서는 『사랑이란건 정해진건 없어, 흘러넘치는대로 가자』라는 가사가 있다. 세상엔 정말 무수히 다양한 관계가 존재하고 사람의 인연과 끌림은 서로 맟닿아있는 이들이 정하는 것이지 일부러 범위를 정해놓고 애써서 맞추거나 흐트러뜨리려 하면 안된다는 것. 그리고 때론 변하지 않음을 외치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변하는 것 역시 사랑임을.     

 

 

Holyday
- 작곡 : Lawrence Lee, Märta Grauers, Louise Frick Sveen / 작사 : 서현, JQ, 김혜정 (makeumine works) / 편곡 : Lawrence Lee

 

<Party>이후로 명맥이 이어지는 세상 발랄하고 흥이 돋는 2pm의 축제같은 곡. 뮤비에서는 LA의 헐리우드 사인을 차용해 HOLYWOOD→HOLYDAY로 변경시킨 그래픽을 이용했는데 그러고보니 헐리웃과 홀리데이가 발음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걸 보면 나름대로 꾀를 낸 발상인 것 같다. 그렇죠. 이 헐리우드 사인이 있는 LA는 뭐냐, 바로 이세상 흥의 끝판왕 파니가 있는 곳! 그리고 1년내내 내리쬐는 햇살과 모래사장, 파도, 그리고 매일같이 파티가 이루어지는 동네 아니겠습니까. 젊은이들의 도시이자 모두가 '스타'로서의 꿈을 꾸기 위해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바로 그 곳. 그 곳을 배경으로 소녀들에게도 이번 10주년은 미래의 꿈을 꾸는 발판이기도 하니까. 

 

그리고 태티서 앨범에 작사를 하기도 했던 작사꿈나무 서주현 선생이 이번엔 타이틀에 도전! 호!호!홀리데이! 호호홀리데이이이이이이~ 하고 박자감있게 딱딱 끊고 뒤는 길게 늘이는 후렴구가 신나기도 하고 응원하기에 최적의 곡임에는 틀림없다. <oh!>가 연상되듯 신나고 흥겨운 리듬감이 지치고 힘든 하루끝에도, 대낮은 나른함에도 경종을 울려줄 것만 같은 감각적인 면을 연신 뿜어내고 있다. 뮤비는 반짝거림과 청량함이 눈부시고 멤버들의 높고 튀는 보컬이 귀를 연신 울리는 것이 쉴틈없이 계속 등을 미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전체적으로는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지만 데뷔 10주년이자 이런저런 많은 일들을 이겨내고 나온 앨범인만큼 자신들을 위한 자축의 의미, 또 같은 길을 끊임없이 걸어와준 리스너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도 담고 있는듯한 눈부신 너와 나의 지난 얘기 더 뜨거워진 우리 사이 꼭 잡은 두 손 느껴지니』같은 가사가 귀에 다가온다. 진지하지만 발랄하고 흥겹고 신나는 소녀시대의 모토를 그대로 담고 있어서 이 곡이 왜 타이틀인지, 왜 소녀시대의 곡인지 알게될 것이다. 

 

 

Fan
- 작사/작곡/편곡 : KENZIE

 

도입부의 파니 영어 나레이션과 엔딩부의 태연이 애드립이 인상적인 곡으로, 다만세도 그렇지만 <익구(EXPRESS 999)>를 만든 켄지느님이 만들었다니 아아! 하고 이마짚을 할 수 있는 켄지곡 특유의 생동감이 있다. 전체적으로 반박자로 빠르게 치고빠지는 보컬이 리드미컬하게 이어지는데 그것이 계속 듣다보면 마치 후반부에서 달리기위해 심박수를 높이는 것만같다.

10여년,혹은 연습생 기간까지 20여년을 쭉 함께하는 동안 그저 “내 옆에 있던 아이” 혹은 “경쟁자로서 바라보는 연습생”이었던 소녀들이 “데뷔조”가 되고 각자 하나의 꿈을 꾸던 아이들이 어느새 한 배를 탄다. 마냥 일직선으로 나아가던 이들이 이제는 평행선을 타고 모두를 위한 응원에 힘입어 서로 다른 길로 나아간다. 이 곡을 들으면 “우리 멤버들 말고는 모르잖아요”라던 수영이의 말이 떠오른다. 내가 외롭고 힘든걸 누구한테 말할 수 있을까. 나에게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말해줄 이는 누구일까. 그래서 그들이 서로의 샤이닝스타가 된 건 아닐까. 서로의 빛을 지켜주고 “함께”라는 단어가 반복되며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녹여주는 위로의 단어들처럼, 서로에게 '수고했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것처럼, 라디오 출연을 위해 모두 얼굴에 팩을 하고 거실에 주르륵 누웠다던 그날처럼, 모두가 같은 설레임을 손에 쥔 채로.

『가보는거야 서로를 믿잖아』라는 가사를 놓고 본다면 사실 이 곡의 제목은 <Fan>이지만 어쩐지 <힘내>와 <비타민>의 뒤를 잇는 희망가인 것 같기도 하다. 제목 그대로 표현해서 이해할법한 '우상과 팬 사이의 관계'라기보다는 어쩌면 나와 너, 우리, 그리고 "세상에 응원하고싶은 모든 것"에 대한 고백이 아닐까.

 

 

Only One
- 작곡 : Andreas Oberg, Maria Marcus, Gustav Karlstrom / 작사 : 1월8일 / 편곡 : Maria Marcus

 

따뜻하고 살랑이는 바람처럼 들려오는 잔잔한 기타선율과 겹겹이 연이어 들리는 코러스의 구성이 깔끔한 매우 상냥한 곡이다.

소녀들 사이에는 수많은 관계가 있다. 룸메이트 관계, 같은 학교 동기동창, 같은 미래를 꿈꾸는 관계, “멤버”라는 이름으로 묶인 관계. 시작은 달랐지만 현재는 모두 같은 사이. 『내 곁에 있는 너 하나, 네 곁에 있는 나 하나. only one.』 어디서나 소녀시대라는 이름을 자랑스러워하고, 솔로로도 그 이름을 소중히 감싸기위해 노력하는 모두들. 소녀들 노래 중 <단짝>을 같이 듣는 걸 추천하고 싶다. 단짝이 발랄한 어린시절 친구의 시작을 의미한다면, 이 곡은 그 친구를 오랜기간 만나고 더 끈끈해지며 같이 “살아온” 기억들로 서로를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가끔 인터뷰 중에 재미로든 실제로든 다툰적이 왜 없었겠냐며, 모든 순간이 다 있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무마되고 화해하고, 서로 단단해지는 시간을 겪었다는 말을 참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이해가 쌓이면 서로를 “구해”줄 수 있지만 그동안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걸. 하지만 부디 소녀들은 그 어긋남을 잘 마무리하고 서로를 구해주기 위해 오늘도 더 커진 맘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기를.

 

우스개소리지만, 이 곡엔 Only One이란 가사가 총 33번 들어간다. 거의 Gee같은 느낌....가사는 못외워도 제목은 무조건 외울 것 같다....

 

 

One Last Time
- 작곡 : Mike Woods, Kevin White, Andrew Bazzi, MZMC / 작사 : MAFLY, 이희주 / 편곡 : Rice n' Peas

 

이번 앨범의 내 최애곡인 관계로(!) 매우 긴 아무말대잔치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라(...)

 

이 앨범을 처음 풀버전으로 들었을 때 가장 마음에 꽂힌 멜로디였고, 팬미팅에서 파니가 부르던 얼굴이 전광판에 크게 보인게 마음에 꽂혔던 이유도 있다. 타이틀곡의 흥겨운 분위기를 뒤로 하고 “소녀시대 발라드”의 전통 맥을 이어가는 스타일. 소녀들의 성장한 시간만큼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을 꽤 스타일리시하게 살려낸 리듬과 사운드가 귀에 내려앉았다. 여기서 파니의 목소리는 매우 건조하고 낮고 깊다. 이 곡의 백미는 후반부 보컬라인의 수없이 겹쳐지는 애드립이 겹겹이 쌓이며 이루어내는 절절한 끓어오름이 가득한 호소가 너무나도 자극적이다. 개인적으로 MAFLY님의 작사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세상엔 갓켄지 갓현 말고도 갓마플님이 있어요 여러분....엔딩에서 one last time의 반복만으로도 이렇게 절절해질 수 있다니. 물론 거기엔 애절킹 파니의 보이스가 한몫했다 믿고 알릴 수 있겠습니다만...(엣헴 엣헴 신이나)

이별 직전 그 아슬아슬 찰나의 순간을 노래한 이 곡은 <Hot Break Hotel>과 닮아있기도 하고 또한 태티서의 <안녕>과 닿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엔 “같이 걷던 걸음이 어긋나”라는 가사가 묘하게 가슴을 울린다. 『끝난 계절 속의 너와나 끌어안아도 결국 달아나』 여기에서 '계절'이라는 말이 가장 헛헛하고 낯설게 들려오는 이 먹먹한 느낌. 계절 하나하나 이어지는 그 이음새의 틈이 너무나 날카롭기 그지없는 것을 우리는 알고있다. 둥글둥글하던 마음이 칼바람에 깎여 모나고 상처입은 마음이 되는 것처럼, 아무리 손에 쥐어도 손바닥 여기저기를 찢어놓는 것처럼, 가루가 된 마음은 어긋나 흩어진다. 분명 같이 걸어온 길인데도, 돌아보면 소중했던 시간들과 함께했던 찰나의 순간들이 어느새 사라져 있다. 이별연습이란건, 끝으로 달려가는걸 알고있다는 건 참으로 잔인하기 그지없다.

과연 지금 내가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은 그에게, 그들에게 나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 맞을까. 끊임없이 내 속을 묻고 또 묻는 노래. 알지만 알고싶지않은 끝이라는 날카로운 바늘이 떠난 후 빈자리에 남은 힘없는 인연의 실. 이 권태로움을 과연 무엇으로 끊어낼 수 있을까. 마음이 끊어지면 인연도 끊어지는걸까. 돌릴 수 있을까, 녹일 수 있을까. 추억을 도려낼 수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행복할까. 사랑했던 기억도 이별의 찰나도 결국은 내가 살아온 순간순간이 되어 나에게 남는 것이므로.

사랑을 시작할 때 하던 밀당이, 이별하기 위한 밀당으로 맞바꿈되는 너무나 매정한 현실. 어쩌면 이 노래와 함께 <yellow light>, 혹은 <유리아이>를 듣는 것도 좋겠다. 각각 밀당의 처음과 끝을 바라보고 있는 노래니까. 그때의 당신과 나는, 그리고 지금의 당신과 나는 과연 같은 마음일까.

 

 

Sweet Talk
- 작곡 : Wassily Gradovsky, Carolyn Jordan, Alice Penrose / 작사 : 서현 / 편곡 : Mussashi

 

제목은 달콤한 이야기인데 멜로디라인은 희대의 SMP가 필요한 강렬한 비트와 짜릿한 사운드가 귀를 맴도는 느낌이고 타이틀인 <all night>보다 더 빠른 퍼포먼스가 와닿는 곡. <CMIYC>이나 <예감>과 같은 후렴구도 생각나고 파니의 가성 애드립과 고음파트가 귀를 휘몰아치고간다. <I like the way>나 <OMG>등을 좋아하는 댄스(만년)연습생 파니가 눕방에서(역시나) 좋아한다고 했던 곡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댄스브레이크로 꽉 채운 안무로 무대를 보고싶은 소망이 있다.

그리고 작사꿈나무 서주현선생이 가사를 썼는데, 예전엔 오빠!도 못부르던 서현이가 무려 <only you>를 쓰더니 자신감이 붙어(?) 이런 사랑 충만한 가사를(물론 가사는 상상력으로도 가능하지만 아무튼 놀람 쩜쩜쩜...)!!

수록상 전/후곡들과 달리 “사랑의 맛”에 충실한 스토리를 따르고 있다. 빠른 비트지만 오히려 곡 구성은 느릿느릿 이어진다. 파니의 느릿한 영어나레이션이 귀에 잘 들어오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깔리는 반주음이 <eyes>와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6집 최고의 유혹곡!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이에게 역시나 관심이 생긴 내가 은근히 끌어당기는 내용으로 콘서트로는 <애니멀>같은 과감하고 삘 충만한 안무를 기대하게 만드는곡. 물론 그동안 수많은 유혹곡이 있었지만 유독 단지 '목소리만으로도 사람을 휘감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곡이다.

그래서 이 대단한 유혹곡의 작사가가 누구라구요? 사랑에 대해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도 가장 어색하고 민망해하셨던 그분은 50부작 여주인공이 되어 수많은 애정씬을 경험하셨습..(눈에서 땀이..)

 

 

Love is Bitter
- 작사/작곡/편곡 : 황현(MonoTree), Mayu Wakisaka

 

이 곡은 멤버들이 꼽았던 것처럼 효연이의 섬세한 보컬이 귀를 울리는 것이 제일 좋고, 파니의 무심한듯 내뱉는 잔잔한 말투가 좋은 곡이기도 하다. 카카오 72%와 99%사이의 간격. 돌고도는 계절과 같이 달콤함과 쓰디쓴 순간이 교차하는 지점. 피아노와 빅밴드 브라스가 귀를 울리고, 재즈바에서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불러야할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멜로디가 귀를 휘감는다. 의외로 가사와 달리 곡 전체 분위기는 마치 느와르 영화처럼 총격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슬로우모션이면서 잔잔하고 우아한 노래가 흐르는 것같은 이질감이 든다.

파니의 자작곡 <BSC>에서는 “내사랑은 좀 미친 것 같아”하며 사랑 속에 언제든 불나방처럼 빠져들 수 있다는데열정적인 용기를 주었는데 이 곡은 아주 정석대로 노래 전체에 걸쳐 사랑의 끝은 쓰다고 했지만 사실은 엔딩의 파니 애드립처럼 나의 마음은 아직도 love you love you인 것으로. 이미 쓴 맛을 경험한 이의 또 한번의 이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취했으나 결국 끝은 같았다는 탄식. “쓰다”와 “달콤하다”를 모티브로 이 앨범에서 <sweet talk>와 비교되는 느낌이 흥미로운 곡. <초콜릿 러브>에서 유혹하는 느낌으로 초콜릿을 썼다면 여기에서는 쓴맛 아린맛 그리고 화장이 번져나갈때를 표현한 것이 절묘하다. Bitter Better Butter.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맛은 과연 무엇인가요. 마냥 세상이 달콤새콤하기만 하면 참 좋을텐데. 사랑이 언제나 달콤할 수만은 없지만 부디 그 끝맛을 느낄 수 없기를. 부디 지금의 사랑에서만큼은.

 

 

It's you(오랜소원)
- 작곡 : Kevin Charge, Claire Rodrigues Lee / 작사 : 유리 / 편곡 : Kevin Charge

 

소녀시대의 전통적인 팬송은 <컴플릿>과 <그여름>이 있지만, 이 곡은 열정작사러 유리가 팬레터를 받고 그 내용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설명을 하면서 자연스레(?) 팬송이 되어버린 곡이다. 그래서인지 산뜻하고 상냥한 멜로디가 귀를 맴돌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창문가에 앉아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멀어진게 아냐 커져버린 맘 그맘 그거야』 라는 가사가 다했어요 슨생님....전반적으로 따뜻한 멜로디와 뽀송뽀송한 가사가 마치 <봄날>이나 <낭만>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앞서 사랑에 대해 찢긴 마음이나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상처, 건조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세상엔 아직 사랑에 대한 머쉬맬로우같은 감정도 물론 있다는걸.

1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많은 인연이 스쳐지나가고 수많은 사건사고들, 행복이 차고넘쳐 같이 울던 기억들이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흘러지나가게 하지만 사실 진짜로 그중에서 가장 단단하게 자리잡고있는건 “같은 시간 속 함께한 우리”가 아닐까 싶다. 새벽이든 대낮이든 언제 어디서든 기다리고 응원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오래 함께하는 동안 이젠 “같이 걷는 이들”이 되는 것만 같은 선물같은 곡. action이나 카메라의 빨간불, 핑크오션이란 가사를 넣어 연예인, 또한 소녀들과 소원들에 대한 암시를 주었지만 어쩌면 이것들은 그저 오래 함께한 우리들 각자의 주변사람들애게 조곤조곤 해주고픈 말이기도 하다. 지금 비록 가까이에 있진 못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음악'으로 서로가 이어져 있다는걸.

시간과 공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게해준 그들이 나를 알아준다. 소소하고 이름없는 나를, 하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힘을 내는 나를. 내가 너에게 기대고 너도 나에게 설레임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린 분명 같은 길을 걷고있는거겠지.

 

 

Light up the sky
- 작곡 : Kenzie, Erik Lidbom / 작사 : Kenzie / 편곡 : Erik Lidbom

 

눕방에서 소녀들 모두가 좋아했던 곡이라고 한다. 이 곡에서는 파니가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오히려 든든한 베이스의 역할로 노래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잔잔하고 상냥한 목소리의 대명사 윤아와 같은 보컬들이 더 빛을 발하게 만드는 것 같고 곡의 내용은 마치 4집의 <유리아이>같은 느낌이 드는데,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려는 이에게 until the end라고 길게 이어지는 태연이의 길고 힘있는 애드립이 일품인 곡.

잘될거야, 우린 서로를 제일 잘 알잖아, 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부분. 앞부분은 놓쳤던 사랑에 대해, 뒷부분은 다시 잡고싶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쩌면 <one last time>에서 “다시 돌아간다면” 그 멈췄던 시간에 대한 해결책이지 않았을까. 권태기로 멀어진 사이에게 “다시는 잃고싶지않은 소중한 것에 대한” 바로잡는 타이밍, 이시기에 비로소 알게되는 “소중한 것을 놓친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지 않을까. 때로는 이 곡이 멈춰버린 모래시계를 돌려놓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영원히 변치않는 것들도 있어, 라는 가사를 듣고 있으면 <다시만난세계>의 『변치않는 사랑으로 지켜줘』라는 파니의 가사가 생각나게 한다. 혹시나 그때와 지금의 가사를 쓴 켄지도 그런걸 염두에 두진 않았을까. 변하지 않는 것을 염원하던 처음부터 10년뒤의 지금에 이르러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길 바라는 마음같은.

 

 

 

제 점수는요!
- 소녀시대 정규 6집 앨범 "Holiday Night" 총평

 

정규6집 타이틀은 이례적으로 소녀시대 특유의 발랄함을 앞장세운 2pm의 홀리데이ver 와 성숙하고 세련된 2am의 올나잇ver 더블자켓으로 발매가 되었으며 뮤비 및 타이틀도 더블이었다. 10주년 기념이었기 때문에 다큐형식으로 미니인터뷰가 담긴 뮤비도 이색적이었고 4면 활용 원테이크 뮤비의 <Holyday>와 어스름한 클럽에서 한판 춤판을 벌이는 <All Night>을 보는데 모든 주의를 집중했던 시기였다. 다만 10주년 기념임에도 불구하고 고작 1주 방송 출연을 했고 몇편의 예능에 출연한 것이 전부여서 많은 소원들의 아쉬움을 낳았던 시즌이기도 했다. 하지만 10주년 기념 대규모 팬미팅이 있었고 네이버 브이 라이브도 있었으며, 파니 생일파티도 있었고 음악방송에서 샌드위치와 팔찌 역조공도 있었고 소녀들과 소원들끼린 나름 소소한 재미가 있기도 했던 추억들. 

그리고 유난히 이번 앨범에서는 서양 작곡/작사가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언젠가부터 SM이 해외 작곡가들을 끌어오는 송캠프를 열면서 SM아티스트 전체적으로 서양곡이 늘은 것 같은데 서양에 K-POP을 알리기 위해 그들의 귀에 듣기 편한 안정적인 음감을 콜라보하기 위한 목적, 그리고 서양곡을 한국의 음악시장에 접목시키려는 목적이 크겠지만 그래서인지 전형적인 K-POP 리스너인 나로서는 가끔은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건 조금 아쉬운 점인 것 같기도 하다. 다행히 작사가 찰떡같이 붙어 억지스러움은 좀 덜해졌지만.

10년이 흘렀다. 변치않은 마음을 외치던 소녀들이 변하지않은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선물같은 앨범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록곡들은 대체로 '변함 vs 변하지않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일들이 시간의 강을 따라 흘러갔고 셀 수 없을 만큼의 계절을 지나쳤다. 사건과 사고에 대해 무뎌지기도 했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더 많은 세상에 눈을 뜨기도 했다. 많은 것들을 따로 혹은 같이 이뤄내면서 응원의 한마디가 고프기도 했을 것이고 앞만 달리다가 그제서야 보인 주변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을텐데 부디 이 앨범이 소녀들에게도 일종의 휴식같은 느낌이 되었기를.

이 앨범 이후로 소녀들은 각자 개인활동 시간을 가졌고, 파니는 미국으로 돌아가 실험적인 면이 돋보인 개인 앨범을 냈다. 조금 긴 시간이 흘렀고 재계약 이슈 이후로 다음 앨범(혹은 음원)을 기대하기에 약간 아련해진 감이 있지만 매년 정기적으로 앨범을 내야할 의무는 사라진 셈이니 부디 소녀들이 늘 얘기하는 것처럼 "여유를 가지고 타이밍을 노릴"곡을 가지고 꼭 다시 나타나주세요.....   



마지막으로 앨범자켓에 써있었던 파니의 한마디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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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녀시대인게 가장 자랑스러웠으면 좋겠어요.
(소녀시대의 매력은) 되게 한결 같은 것이요.
그냥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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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티파니의 소녀시대 정규 6집 앨범 "Holiday Night" 리뷰 어떠셨나요? 
여러분도 감상하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

"내↘가↗심사위원이다~제가 추천할 노래는요~"
혹은
이번 앨범에 대한 여러분들의 감상문을 나눠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팀티파니는 당신의 이야기가 '너므너므으~!!!!' 궁금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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