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잡담(30) - 티파니에서 주말을,「WEEKEND」diary

2016. 6. 18. 15:02팀.티파니::(팊사전)/절대적이고상대적인잡담


for a chat XD

this is just the beginning of more music. - Tiffany

이건 그저 더 많은 음악의 시작일 뿐. - 티파니 / Billboard와의 인터뷰 중


빌보드와의 인터뷰 : http://www.billboard.com/articles/columns/k-town/7408725/tiffany-girls-generation-i-just-wanna-dance-interview?utm_source=twitter


이번 절/상/잡은 티파니 솔로콘서트 후기로 이루어졌습니다.





드디어 첫 콘서트의 첫주가 마무리되었습니다. 

(6/10-12까지 첫 공연, 그리고 추가콘으로 6/24-26까지 둘째주 공연으로 총 6번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여섯번의 만남, 혹자는 무슨 같은 콘서트를 여러번이나 보냐..라고 한다지만, 어쩜 이렇게 매일매일 새롭고 매일 다른 얘기를 했나 모르겠어요. 우리가 아는 파니,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파니까지 매일매일이 색다르고 특별했던 우리들의 하루하루들이 모여 빛나는 3일을 만들었습니다.


듣고 싶었던 노래, 듣고 있었던 노래, 듣고 또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노래까지 18곡의 생각보다 짧지 않은 세트리스트 안에서 우리는 또 새로운 모습의 아이를 만나고, 만날 준비를 했습니다. 귀여웠어요. 섹시했어요. 아름다웠구요. 멋있었습니다. 빛이 났구요. 아련아련했습니다. 러블리하면서 시크했습니다. 귓가를 간지럽혔고, 귓가를 왕왕 울렸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우리가 상상했던 파니의 모습 그대로, 그 빛 속에, 그 무대위에. 하루하루 후기를 쓸 정신조차 없었습니다. "좋았는데 무슨 미사어구가 길게 필요해?" 심지어 아이가 숨을 헐떡이며 물을 마시는 순간까지도, 퇴근길에서 뒷모습만 봐도 좋았습니다. 


9년동안 수없이 많은 무대를 서고 수백곡이 넘는 노래를 불렀지만, "촌스럽게여전히 떨고 여전히 긴장하고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그래요, 우리가 아는 아이,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아이. 

지난 3일동안의 "신인입미영" 티파니를 만나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무심코 쏟다보니...

왠지 쓸데없이 다큐3일같은 느낌의 후기가 되었습니다만...OTL

2박3일동안이라도...ㅇ..읽어주세요....(...)

후기를 매일매일 생각나는대로 쫌스럽게 썼더니 이젠 무대가 더이상 기억이 안나ㅋㅋㅋㅋ

왜 제머릿속에 지우개가 아니라 화이트가 있는 것 같죠ㅋㅋㅋㅋㅋㅋㅋ


* 이 글은 어느 한 덕구의 더럽(the love)고 거친 패턴의 글입니다.

단지 제 생각일뿐 팀티의 감성어린 컨셉과 맞지않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_-...










* 콘서트 스포가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피해가세용-0- 

하지만 콘서트를 보고나서는

피해가실 수가 없을텐데?(웃음)






너한테 옮았어.

역시 웃음은 전염병이더라.









































* 각 섹션은 글의 진행상 임의로 나눈 것입니다. 



* 불친절한 후기를 위한 요약 : 

IJWD(I Just Wanna Dance) , WDID(What Do I Do) , YL(YellowLight), HBH(Heart Break Hotel), BSC(BitterSweet&Crazy)



첫번째 섹션 : 지금을 위한 노래
- 2016 TIFFANY 1st SOLO CONCERT "WEEKEND"



#영상(오프닝 및 오프닝 메이킹)

오프닝 영상은 판타시아콘때처럼 파니의 얼굴이 담긴 영상과 함께 몽환적인 느낌으로 몇가지의 단어를 얘기하는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비록 내가 들은건 Passion 밖에 없었지만(...내 귀는 넘나 장식인 것...) 긴장하고 있던 관객을 속삭임의 소리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영상. 아티움이 자랑하는(...) 3면 서라운드 뷰잉기술을 이용해 아이의 다양한 모습이 펼쳐졌다. 춤을 추고 노래를 연습하고 밴드와 합주를 하고 사진을 찍고 포즈를 취하고 화장을 하고 바닥에 드러누워 땀을 흘려가며 씩, 웃었다. 카메라를 보고, 카메라를 보지않은 채로 웃고 노래하고 즐겼다. 아이의 일상, 아이의 직업, 아이와 만나는 모든 이에 대한 이야기. 아이는 이전에도 가수였고 물론 지금도 가수이다. 매일 매순간처럼 변함없이 거울을 보며 춤을 춘다. 매일 매순간 맞은편에서 노래하는 자신을 보고 무대에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을 본다. 


나는 이렇게 솔직하게 나를 보여주고 있어요, 라는 일종의 '명함'과 같은 영상. 

수식하는 단어들에 "MY"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는 것이, 새롭다. 지금부터 보여줄 것들은 모두, 00의~ 00에 속해있는~ 이 아닌 온전하게 티파니 자신의 이야기이니까.


스크린 위로 달이 떠오른다. 초승달이었던 달이 점점 채워져 보름달이 되기까지의 그 순간. 10여년동안 평범한 소녀가 걸어온 때론 평범하고 때론 특별한 하루하루들. 수많은 무대와 크고작은 콘서트를 이미 지겨울만큼 경험했지만 이 무대는 또 파니에게 "새로운 나"를 보여주는 순간이 될 것이고 "첫 경험"이 될 것이다.  

  


#I Just Wanna Dance - Talk - Fool

지난 한달간 우리를 웃고 감동받게 만들었던 IJWD를 오프닝곡으로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IJWD-Talk-Fool로 이어지는 신곡의 행진. 파니는 역시나(!) 청남방을 아슬아슬하게 반만 걸치고(...첫 곡부터 이러면 오또카니 내가....어?...) 첫곡은 보통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립싱크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데뷔2주차부터 올라이브를 하고있는 파니는 역시나 라이브로 등장! IJWD부터 쉴새없는 파워 생목 라이브를 보여준 파니는 마치 오늘이 막공인 것처럼(...) 쉴새없이 휘몰아쳤고, 결국 세째날에는 약간의 컨디션 난조가 있었으나(...) 어쨌든 첫 무대는 정말로 파워 넘치는 그야말로 "내가 소녀시대다!" 라는 느낌의 공연을 펼쳤다. 사실은 IJWD는 AR을 깔고 부르길 조금 원했던게, 파니의 쭈가쭈까춤을 제대로 보고싶었는데(!!!!!) 라이브를 하면 중간 댄스브레이크를 안하게 되니까 볼 수가 없ㅋ엉ㅋ 어짜피 난 공방 첫주에 그 모습을 다 봤어서 크게 아쉽진 않았지만서도...-.-(울 파니도 춤신춤왕이야! 라고 알리고 싶었던 마음?ㅋㅋ) 시원시원하게 쭉쭉 뻗는 애드립은 역시나 좋았고, 그 어느때보다도 컸던 응원법 열창에 파니도 슬쩍슬쩍 미소를 지었다. 긴장하고 있을 아티스트에게 힘을 주는건 역시, "나는 네편이야"라고 느낄 수 있는 응원들인 것 같다.


자켓을 벗을듯 말듯 있는대로 몽땅 다 유혹을 하고 난 파니는 Talk때 그 마음을 폭발! 막막 그렇게 어깨 막 드러내고 그러면!! 언니가! 노래를 들어야하니 어깨를 봐야하니!...(후하후하후하후하훕훕훕훕...=3=) 어쨌든 Talk는 솔로앨범 최대의 끈적이는 그루브 짱짱맨인 곡이 되겠습니다...... 파니도 타이틀 이외에 마음에 든 곡이라 하기도 했고, 어찌 들으면 그야말로 "공기반 소리반"인 목소리로 음을 끌고나가는 곡이기도 하다. 그걸 정말 노래가사처럼 "네 표정은 그 누구보다 목이 말라..." 하면서 유혹하는 목소리로 불러대면...어쩌란말이니...어우야아(눈물) 


핀조명을 받은 무대 위에서 벤치에 걸터앉아 노래를 한다. 전체적으로 무대가 약간 어두운 편이었는데, 단독조명으로 내려오는 빛이 마치 [헤드라이트 불빛은 마치 도로 위 춤추는 리듬~!]의 헤드라이트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랬는지 더더욱 파니의 춤선을 더 세련되고 열정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세째날에는 마침 FOOL을 좋아한다고 했던 태연이가 관객석에 앉아있어서, 유독 더 FOOL이 좋게 들렸던 것 같기도 하고. 사실은 첫째날 너무 힘을 줘서 시간이 갈수록 목상태가 살짝 좋지않아서 걱정이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음이 낮고 살짝 쉰채로 들리는 FOOL은 그 특유의 꿈결같은 멜로디라인과 함께 어쩐지 좀더 몽환적으로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가사로 본다면 아마도 TALK - FOOL - YL - HBH - IJWD 로 이어지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될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HBH에서 만난 그를 유혹하는 TALK, 그에게 자꾸만 빠져드는 FOOL, 그와 밀당을 하며 다가가지만 가까워지지못하는 YL, 결국 그에게 버림받은 HBH, 미쳐서 거리를 헤매며 눈물짓는 IJWD까지. 모든 것이 HBH안에 사롸잉네! 자, 그렇다면 그 처음을 가리키고 있는 TALK와 FOOL의 느낌은 아마도 말을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를 사로잡아야 해"를 온 얼굴에 써붙이고 작심을 하는 '나'의 모습을 한 파니를 아마도 HBH의 여자처럼 상상하고 들으면 노래가 쭉 이어지는게 눈에 보인다. 이토록 섹시하고 매력터지는 유혹적인 여자의 모습을, 세곡을 연달아 보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감상하는데 왜때문에 제 눈이 동공지진을 일으키죠(.......) 왜 HBH의 그는 이런 사람을 잡지못하고(!) 배가 불렀네!!!! 미쳤구나!!!! 이런...감정의 요동침(...)을 경험한 순간이었.....   






두번째 섹션 : 나를 보여주는 노래
- 2016 TIFFANY 1st SOLO CONCERT "WEEKEND"




#What Do I Do - Weekend - BitterSweet & Crazy

매니시한 이중버튼 수트에 "완벽한 하의 상실"패션인 핫팬츠를 입고 나온(v-app때 김리더의 고나리가 이해가 가는...ㅋㅋ) 파니는 이번 앨범에 실린 자작곡 WDID 및 또다른 자작곡들을 불렀다. 물론 새앨범의 수록곡을 부르는 것이 이번 콘서트의 목표였겠으나, 사실 이 콘서트의 중점적인 주제이자, 가장 큰 수확물이랄까. "아낌없이 들려줄 수 있는 공간에서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선물"이라며 노래를 부를 준비를 하는 파니의 모습은 세상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이 있어보였다. 거기에다 파니의 '또다른 자작곡' 이란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밍이었다. 콘서트에 가서 아이의 노래를 듣는 것만해도 선물인데 아이에게 "나의 노래"라는 더 큰 선물을 받았으니 이만큼 소중한 콘서트가 또 어디 있을까. 생일파티때는 첫 자작곡을 수줍은 마음에 굉장히 민망해하며 들려줬는데, 1년이 지난 이 때는 연습도 충분히 했는지 자신의 곡을 드디어 많은 이에게 들려준다는 사실에 파니는 굉장히 뿌듯해했다. 그리고 'SM홍보실 황실장'님께서 이걸 여태까지 다 숨겨놓느라 얼마나 끙끙댔을까(웃음). 어쩌면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도 더 후련하게 불렀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보여주는 노래'의 시작을. 

파니는 예전부터 댄스비트를 좋아한다고 공공연히 말한 적이 있다. 좋아하는 노래도 빠른 비트이거나 힙합곡이 많다. 모태'흥'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기도 하고(웃음) 아무래도 댄스곡이 모두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그런 분위기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세 곡의 자작곡(WE,BSC,WDID)은 모두 박자가 빠르고 멜로디가 리드미컬한 곡이었다. 


이번 콘서트의 타이틀인 "WEEKEND"와 동명의 곡인 WEEKEND는 WEEKEND~WEEKEND ON&ON&ON&ON~ with YOUuuuuu~ 하고 길게 이어지는 후렴부분이 꽤 매력적이었다. 파니가 평소에 잘 쓰지않던 고음의 가성을 오프닝부터 탁 터뜨리는 느낌이었고, 빠른댄스나 느린 그루브의 딱 중간 지점에 있는 가볍고 경쾌한 곡이다. 잔잔한 전주부터 강한 애드립으로 이어지는 후반부가 딱 "주말"이라는 해석과 같이, 불금에서 불토로 넘어가는 그 시점의 짜릿한 순간이랄까(웃음) 오늘 내가 이 스트레스를 다 터뜨려야겠어! 이런 감정으로 느껴졌다 이말씀(웃음) 첫날엔 역시 모두가 긴장하면서 멜로디라인을 하나하나 따라갔다면, 세번째날쯤엔 파니도 you~~~~하면서 팬들을 가리키기도 하고 팬들도 on&on&~~~을 따라부르며 즐겼다.


Bittersweet&Crazy는 생일파티때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댄스버전 원곡을 잠깐 들려준 적이 있었는데, 드디어 그 전곡을 귀로 온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곡은 사실 WDID보다 먼저 나온 곡으로, 파니의 자작곡의 가능성을 열어준 곡이랄까. 팬들이 아마도 그 원곡의 오픈을 가장 기대하고 있던 곡이기도 했다. 

어쿠스틱버전으로 '편곡'한 버전을 이미 들었어서 그런지 첫 비트가 나올 때부터도 낯설지않고 익숙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콘서트 버전이 완전 원곡인지 아니면 밴드버전으로 또다시 편곡한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드림비트가 강하게 울리고 박자감이 경쾌해서 외적댄스 충만! 사실 이건 IJWD같은 댄스곡이라기보단 정말 밴드를 두고 보컬리스트로 스탠딩마이크를 놓고 부르는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근데 너 그렇게 하의상실 패션으로 살랑거리면 오또카니...y_y) 아직 한국어 가사가 붙지않아서 영어 원곡을 고스란히 귀로 전달받았는데, 첫 자작곡부터 WDID까지 낯설면서도 신선한 구성이어서 파니의 또다른 가능성을 엿본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확실히 멜로디가 서양의 팝스타일을 따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한국어보다 영어가사가 더 잘 맞는 것 같은 흐름이어서 꼭 한국어가사가 붙지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앨범 끝에 보너스로 살짝 붙는 것보다는, 파니의 소원처럼, 전 곡이 영어로 된 앨범에서 온전히 수록곡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영상(봄날 배경 - '처음'에 관한 인터뷰)

화창한 날 어느 예쁜 건물의 뜰에서 진행된 미니 인터뷰. '봄날'음악이 뒤에 잔잔히 깔리며 진행되는 편안하고 파니다운 소소함이 느껴졌다. 어렸을 때 처음 인어공주 노래를 불렀던 때부터, 음악이 좋아 곧장 한국으로 왔던 것, 솔로가수가 되고 싶었던 꿈, 첫 1위를 했을 때의 그 떨림과 설레임, 벅차오름에 대한 느낌, 솔로 데뷔무대에서 유난히 더 떨었던 감정, 아직도 그런 느낌이 나에게 남아있구나 라는 감정에 대한 셀프 감동까지. 


다큐 영화<I AM>에서의 파니는 아직 열렬한 열정에 불타오르는 젋은 피 였다면, 지금은 굉장히 여유롭지만 좀더 단단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12년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몇초 몇분으로 압축해서 한두마디로 절대로 다하지 못하겠지만, 그만큼의 세월이 흐르면서 아이는 굉장히 강해졌지만 때로는 아주 유하고 부드러워졌다. 어쩌면 여유로와졌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알고 사람들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경험과 자신만의 방향성을 찾는 일에, 파니는 아주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지금은 어느정도 길을 찾아 자신있게 걷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든든한 회사와 본인의 자신감이 가장 좋은 시너지효과를 내서, "포스터걸"이어서 생기는 선입견과 편견들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모습이랄까. 뚝심을 지키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파니를 좀 더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파니 역시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길을 마음것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나이가 들고 그렇게 성장하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였던 인터뷰.


어렸을 때는 소녀시대로서의 그 발랄하고 상큼한 음악을 충분히 즐겼고, 경험이 쌓이면서 좀더 성숙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집중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했다. 파니의 인터뷰는 언제나 시간과 감각을 그대로 따라간다. 그때 당시의 자신의 상황을 충분히 즐기고 고스란히 보여주고 싶어한다. 나이가 들면서 인터뷰의 내용과 질도 달라지고, 추구하는 방향과 자신감도 달라져가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자신의 내면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모두와 공감하고 싶다는 것 하나만큼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단계를 아주 차근차근 제대로 밟아가고 있는 것 같아 듣는 이로서도 그 변화와 중심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인터뷰 마지막 장면은 파니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었고, 그런 파니를 보며 관객들도 하나같이 박수를 쳐주었다. 다음 곡을 위해 장막 뒤에 미리 앉아있는 파니에게도, 우리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겠지. 


@함께 걸어가요 How great is your love 

<봄날>의 가사 중에서. 어느순간 팀티의 모토로 삼기로 했던 문장이기도 하다. 너와 함께 걷는 길, 너를 향해 걷는 길. 너만 걸어서도 나만 멈춰있어서도 안된다. 우리는 함께 가는것이다. 헐레벌떡 정신없이 뛰지않고 천천히 편안하게 걸어간다. 모든 상황을 즐기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너도 우리와 함께 기분좋게 웃으며 사뿐사뿐 걸었으면 좋겠다.





세번째 섹션 : 너에게 들려주는 노래
- 2016 TIFFANY 1st SOLO CONCERT "WEEKEND"



#Once in a Lifetime

이번 앨범에서 "평소의 파니"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 아닐까 싶다. 낯선 멜로디라인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을 걱정한 트랙리스트 중에서 귀엽고 상큼한 이미지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는 느낌으로 보여주는 마지막 트랙. 그렇다고 스물여덟이 키싱유를 부르는 느낌은 아니지만, 어쩌면 파니가 "앨범이 나올 시기에 맞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 라고 했던 인터뷰에 가장 잘 들어맞는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든다. 5월에 발매된 앨범에 맞는 나들이 가서 듣기 좋은 음악, 같은 느낌. 푸르른 잔디밭과 화창한 써니데이~ 가 떠오르는 곡. 소녀시대의 강렬한 전자음도 아니고, 태티서의 쨍쨍한 애드립도 아니고, 그야말로 자연스럽고 포근한 목소리가 주를 이루는 곡. 다양한 변화를 즐기는 파니지만, 내면에는 가볍고 잘 웃고 주위사람들 챙기기 좋아하고 솜사탕같은 여린 감성이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것을. 


가사 중에 "그댄 넓고 큰 우주" 라는 내용이 있어서 그랬는지, 배경이 별자리와 우주의 모양을 띈 영상이었다. 이 배경은 그저 노래를 위한 배경이 아니라, 노래하는 도중 마치 반짝이는 별처럼 사람들의 이름이 하나씩 떠서 반짝거렸다. 노래끝에는 화면이 가득채워져서 반짝이는 은하수같은 느낌이었다. 나중에 파니의 멘트에서 나온 말로는 '예매한 사람들의 이름'이라는 것. 나름대로 파니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자신을 보러 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뜻을 표현한 작고 순수한 마음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내 이름도 파니의 마음 어딘가에 별처럼 빛나고 있길 바라는 마음도 살짝(웃음). 또한 2절부터는 파니의 동글동글한 친필로 쓰여진 가사가 파트별로 나와서 좋았던 것 같다. 자신의 가사를 손으로 꾹국 눌러쓰면서, 그 마음을 담아 쓰고 부르는 느낌이 어떨까, 콘서트에 띄워질 영상을 생각하며 설레는 감정이 어떨까, 라는 생각. 


파니가 IJWD의 "지금 난 더 헝클어지고 싶을 뿐이야"라는 가사를 좋아하는 것처럼, 나는 이 곡에서 "거친 시간의 강을 지나"란 가사를 좋아하는데, 파니의 지난 시간들이 폭풍으로 요동치는 바다의 나룻배 같았던 시간들도 있지만, 때로는 잔잔한 강물의 금모래빛처럼 한가롭게 흘러가는 시간들도 분명 있을테니까.. 매번 이 가사파트를 들을 때마다 파니가 그 시간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슬기롭게 잘 이겨내왔는지 돌이켜보게된다.


이 곡을 녹음하고나서 결혼할 친언니에게 들려줬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팬들에게, 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불러주고 싶은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던 것 같다. 쇼케이스때는 이 노래를 부르며 뒷면에 자신이 직접 찍은 멤버들의 사진을 띄웠었다. 없어선 안될 소중한 사람들을 파니는 항상 그런식으로 표현한다. 사랑하는 감정을 언제나 직접 말하고 때로는 오글거린다며 쑥쓰러워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솔직하고 따뜻하다. 객석의 윤아와 태연이, (그리고 곧 또 올 수 있는 다른)소녀들에게 직접 이 노래를 들려줄 수 있었던 순간도 좋았던 것 같다. 십년이 넘도록 늘 함께 하는 친구에게 보여주는, 변함없는 내 마음. 우린 모두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신데렐라) / Part of Your World(인어공주)

유명한 키티더쿠이지만, 디즈니더쿠도 동시에 겸하고 있는(?) 그냥 귀여운거 더쿠 Stephanie Disney Hwang(28세, 디즈니랜드 더쿠). 그동안 울랄라나 메리고라운드, 마법의 성, 동화 같은 메르헨 컨셉의 노래도 부르고 소원을말해봐나 Genie in a bottle같은 노래도 부르고, 콘서트에서 A Whole New World 같은 노래도 불렀다. 그래서 단순히 디즈니더쿠가 부르는 디즈니곡, 이라는 선입견이 물론 있겠지만(나도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고) 알고보면, 이 트랙리스트도 단순히 "이거할래~!" 하고 넣은건 아니었던 것 같다(멘트시간에는 자신이 어렸을 때 처음으로 '노래를 알았던' 추억담을 얘기하며 '처음'이라는 컨셉에 맞게 선곡했다고 했지만). 신데렐라와 인어공주는 둘다 평범한 삶을 살다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다른 세상을 알게되는 스토리로 이어진다. 자신의 생활이 있지만 그 곳에서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꿈꾸는 파니에게 인어공주의 발이나 신데렐라의 구두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을 것 같다.


전광판에 바다의 느낌처럼 푸른색이 펼쳐지고 파니는 꽃으로 가득 뒤덮인 의자에 앉아 꽃으로 뒤덮인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한다. 의상을 담당한 윤춘호 디자이너는 거의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하다시피 했다고 했는데, 진짜 좋은 무대 만들자고 여럿 고생시켰구낰ㅋㅋ하는 마음?(웃음) 하지만 그만큼 파니는 정말 팔랑거리는 꽃처럼 하얗고 순수한 공주의 모습이었고, 분위기도 정말 따뜻하고 소중했던 것 같다. 


Wouldn't I love, love to explore that shore up above?
물 밖을 누빌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Out of the sea
바다를 벗어나
Wish I could be Part of that world

내가 저 세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 

- 네이버뮤직 가사해석 참고


이 노래는 수많은 버전이 존재하지만, 뮤지컬 버전이 아마 가장 유명하지않을까 싶다. 중간중간 주인공 에리얼이 대사처럼 치는 부분을 파니 역시 그대로 맛깔나게 치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 파니는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을 연출해보면서 그 느낌을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다양하게 대입해보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최근에 밝혀졌지만 실제로 뮤지컬과 영화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고 한다. 파니의 '인어공주'같은 활동에 응원을 보내며, 파니가 더 자유로운 것을 더 크게 누릴 수 있는 세상에 살 수 있기를.





#반지 / Only One / 나혼자서

생일파티때 신청을 받았던 '파니가 불렀으면 싶은 노래'에서도 썼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파니의 <반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니도 드디어 알았다(!) 생파때 다들 많이 아쉬워하는 표정을 봤는지, 드디어 이 곡이 리퀘스트 메인에 등극! 라이브로 들어본 적이 없던 곡이라서 그런지 세번의 공연동안 정말 멜로디 라인 하나하나 가사하나하나가 다 좋았던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사실 파니가 부르는 것에도 의의가 있지만 가사가 "헤어질뻔했던 사랑을 다시 찾아 영원한 미래를 약속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결혼식 축가같은 느낌도 있고 파니와 우리의 단단한 반지같은 미래를 상징하는 곡이기도 했다. 


첫콘과 둘째콘에 반지 파트에서 슬로건을 드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언제나 콘서트에서 늘 하는 이벤트임에도 파니는 우리의 슬로건을 보고 또 감동받고 또 울컥이고 또, 엄지를 들어주었다. 첫콘이라 긴장하고 둘째콘이라 더 긴장하고 있었을 타이밍이라서 그런지 우리가 늘 너를 믿고 있고 너만 바라본다고 하니 그걸 보는 자신의 맘도 더 뭉클해졌나보다. 노래후 멘트시간에 하필 그걸 보는데 "난 목이 메어와 아무말 못한채.." 이런 가사가 있어서 울컥했다며 괜시리 씩, 하고 웃었다. 전광판으로 보이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부끄부끄하면서도 감정선을 잡기위해 눈을 감은 모습, 마이크를 잡은 손부터 따라 올라가게 만드는 시선의 끝, 목의 울림, 감은 눈의 떨림. 댄스곡과 달리 차분해진 파니의 감정선이 그대로 전달되어졌다.


Only one은 사실 반지와 나혼자서 사이에 껴있어서 그냥 훅 듣고 지나갈 수도 있긴한데 이벤트로 약간 흐트러졌던 감정선을 다듬어서 나혼자서로 분출하게 만드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록 드라마가 좋은 성과를 이룬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시기에 한동안 발랄한 곡을 줄창 부르고 있던 파니로서는 [파니만의 애절하고 감성어린 OST]를 여전히 굳건하게 지키는 효과를 주기도 했다. 가끔 이 노래를 들을 때 [사랑해 널 사랑해 가슴으로 하는 말] 이부분이 참 울먹울먹하게 부른다, 싶은데 이번 공연에는 반지-only one-나혼자서 로 갈수록 답답하고 목이 메이는 그 감정을 절실하게 끌어올려줘서 좋았던 것 같다. 감정이 가장 바닥으로 떨어진 순간 나혼자서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웃음)


소원들이 염원의 그 곡. 파니의 첫 솔로곡이자 OST곡. 그리고 파니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만든 곡. 여러가지 의미로 파니에게도 소원들에게도 아주 소중한 곡이었는데, 이렇게 "거친 시간의 강을 지나(웃음)"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고마웠다. 파니도 엄청 고심했겠지만 소원들에게도 정말 꼭 듣고싶은 곡들이 있는데, 그걸 사실 쉽게 꺼낼 수 없었다. 그간 파니에게 일어났던 일들이나 파니의 컨디션 하나하나까지도 조마조마하던 소원들이었기에. 그냥 단지, "파니가 정말 좋은 컨디션으로 정말로 들려줄 수 있는 때가 되었을 때"를 기다렸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오늘이 되었던 것. 사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서, 무대위에는 2016년 현재의 파니가 있지만 내 눈에는 한쪽 옆으로 2008년 그때의 인기가요 무대에 섰던 파니의 모습이 떠올라서, 두 모습을 스테레오로 감상하는 기분이었다. 8년동안, 두 모습은 변한게 거의 없는 것 같았다. 마이크를 꼭 잡고, 한 단어 한단어 깊게 숨을 쉬어가면서, 발음이 꼬이지 않는데에 집중하면서, 한음한음 짚어가는 노래. 이 노래는 어쩌면, 감상평을 제대로 쓸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냥 따로 미사어구가 필요하지 않은채로, 그냥 그 순간을 남겨두고 싶었다. 처음 내 노래로 온 무대를 가득 채우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던 그 순간을 잊지않았으면 좋겠다.   


    





네번째 섹션 : 네가 듣고싶은 노래
- 2016 TIFFANY 1st SOLO CONCERT "WEEKEND"




#영상(내가네게 / Only U 배경 그래픽 영상)

이건 어떤 느낌이냐면, 판타시아콘 때 태티서의 아드레날린 무대를 기억하면 된다. 흰벽 앞에서 춤을 춘다. 소녀시대이지만 태티서이면서 솔로가수인 포지션처럼, 아이는 계속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며 여러가지 색채의 도형과 빛이 영상속으로, 그리고 아이의 얼굴위로 쏟아져내린다. 변화를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선택하는 것을 즐기는 아이는 도시적인 이미지로 능숙하게 춤을 추고 카메라를 감싸며 눈길을 보낸다. 매혹적이고 스타일리쉬한 감각의 어지러운 영상이 휘몰아치며, 유혹하듯 매혹적인 눈길로 내 시선 어딘가에 계속 걸려있다. 그 사이사이에 태티서의 내가네게와 Only U의 instl. 음악이 흐른다. 


마치 "내(파니)가 네(우리에)게" "오직 너(우리에게)"에게 주는 영상..이라는 의미를 지닌 것 같은 제목의 절묘한 조화를 엿볼 수 있다. 네가 있고 내가 있어야 완성할 수 있는 우리 사이의 간격처럼, 의상을 갈아입으러 간 너의 한순간의 빈자리도 비워둘 수 없게 만드는 그 영상. 아이가 뭔가 두렵다. 내가 원하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어서, 겁이 난다. 더 빠져들까봐.


#YellowLight

"이 노래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라면서 선곡한 옐로우라이트(이하 YL). IJWD가 깔끔하고 담백한 댄스곡이었다면, YL은 템포가 느리지만 늘어지는 나른한 목소리가 포인트인 곡이다. 안무보다는 파니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곡이기도 하고 잔잔한 밴드사운드가 뒷받침을 해주면서 마치 흘러가는 강물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린라이트'로 앞장서 가는 이의 뒤를 따르며 자신과의 거리가 아직도 '옐로우라이트'인 것에 조바심이 나지만 그렇다고 '레드라이트'로 멈춰서지는 못하는 안절부절한 상황을 표현한 곡인데 사실 파니는 셋 다 필요없고 '핑크라이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내적 흥으로는 "핑크↗라이트!" 라고 외치고 싶었다는 뒷얘기가..(웃음)


첫번째날 이벤트였던 슬로건 이벤트의 문구는 YL의 가사인 [날 위해 웃어준 아이]였다. 슬로건은 반지때 들었지만 YL을 부르며 이 가사가 나올 때는 반짝반짝, 가사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활짝 웃었다. 너는 언제나 그렇게 웃었고, 우린 언제나 너를 웃게 만들어주고 싶었어. 너의 웃는 모습이 나에게 정말 "그 미소가 그리워서" 여기까지 찾아온 것 마냥 기분이 좋아졌다. 이벤트의 성공여부를 떠나, 노래는 밀당이지만 우리는 늘 너에게 그린라이트뿐인 아우토반(Autobahn)같다는걸, 너는 알고 있을까.  


세째날 이벤트였던 '노란봉(yellow Light) 들기'. 네가내게 영상 이후로 장막이 다시 올라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여기저기서 또각또각. 장막이 걷히고 파니의 시야가 관객과 마주쳤을 땐 이미, 객석은 모두 노란 꽃밭이 되어있었다. 노래가사로는 '노란 신호등, 밀당의 신호'를 의미하는 것으로 쓰였지만 우린 여태까지 들고 있었던 핑크봉을 내려놓고 노란봉으로 바꾸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파니는 그런 관객석을 보며 세상 다시 없는 미소를 지었다. YL이든 GL이든 PL이든, 너를 향해 '빛을 보낸다'라는 점으로는 언제 그 무엇으로든, 의미가 같을 것이다.


파니는 이벤트를 좋아한다. 자기가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좋아한다. 어떤 순간이든 파티가 있어야하고 세상만물에 의미를 두는 것을 좋아한다. 아주 작은 삶의 변화가 인생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주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면, 그 사람들이 또다시 그들의 주위를 행복하게 만들고... 그렇게 퍼져나가는 긍정의 에너지를 본인이 마구마구 퍼뜨리고 있기 때문에.    


#Babysteps / TalkTalk / Indestructible(eng ver.)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소녀시대 메들리. OST메들리까지 백밴드를 놓고 무대를 꾸몄다면, 이번엔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무대 끝부분까지 의자를 놓고 당겨앉았다. 기타와 코러스들과 같은 줄에 앉아서 모두가 같은 눈높이로 노래를 한다. (물론)파니가 메인이지만 혼자 단독 진행이 아닌 코러스와 어우러지는 합창이 들린다. 잔잔하지만 가볍고 깊지만 무겁지않다. 이 콘서트 구성을 위해 데뷔싱글부터 소녀시대의 모든 곡들, 태티서, 개인참여 음반 등등 이런저런 음악들을 들으며 고르고 골라 좋아하는 곡을 뽑았다고 한다. 


BABYSTEPS의 전주가 기타 스트링을 타고 흐르는데 ㅇㅏ!!!! 하고 놀랐다. 아까부터 자꾸 취향저격ㅠㅠ 태티서 앨범에서 아주 좋아하는 곡만 속속들이 나와(눈물) 셀 수도 없을만큼 들었던 그 노래가 파니의 목소리로 다시금 흘러나온다. 이 노래는 사실 멜로디라인 자체를 너무 좋아해서 태티서 뿐 아니라 원곡까지 찾아서 들었던 기억도 난다. 파니 특유의 애절하고 아련아련한 사운드가 조용한 무대 위를 울린다. 


9년동안 파니가 소녀시대에서의 스타일과 태티서에서의 스타일, 그리고 개인앨범에서의 스타일이 모두 다른게 더 신기하지 않을까. 끈적이고 늘어지는 깊고 진한 목소리가 듣고 싶으면 태티서 앨범을 들으면 된다. 발랄하고 명랑한 소리나 강하고 리드미컬한 목소리가 듣고 싶다면 소녀시대를 추천한다. 잔잔한 발라드곡이 듣고싶다면 소녀시대 일본앨범을 들어보시라. 솔로앨범에서는 약간 숨소리가 더 많이 들리고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면서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바꾸는걸 듣게 된다. 설명하긴 좀 어렵지만 확실히 그간 듣던 소리와는 전혀 다르다. 쨍쨍하게 울린다기보단 속삭이는 것 같은 느낌인데 그만큼 귀에 더 가가이 와닿는다. 요약하자면 '가볍지만 담백해진 목소리'랄까.   

그런 의미에서 아가걸음과 톡톡과 인스트럭티블이 마침 아주 적재적소에 배치되었던 것 같다. 태티서, 소녀시대 한국앨범, 일본앨범. 이 세 곡이 파니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애절하자고 깊게 깔지도 않고 지르는 곡을 들고오지도 않았다. 편하게 부르고 있지만 은근히 쉽게 접근해서는 부르기 어려운 노래들이다. 


둘째날에는 TalkTalk를 부르고 나서 콘서트전에 마침 비가 와서 지금 느낌과 잘어울린다고 했다. 배경화면에서는 노래가사처럼 빗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첫째날에는 관객들이 약간 멘붕의 상황으로 호응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냥 듣는데에 집중했다면, 둘때날과 셋째날에는 관객들도 좀 익숙해져서 "Talk!" 하고 떼창을 질러주는 여유를 보이기 시작했다. 파니도 관객들이 반응을 보여주니 신나서 마이크를 관객석으로 돌리고 난리...(웃음) 사실 이 곡에서는 파니파트 중에 [My love is making me so special~!]하고 빠르게 읇조리는 부분을 좋아하는데, 그걸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어예~예에~ 하고 비트에 맞춰 박자를 타면서 애드립을 치는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한 "언제나처럼의 파니" 같았던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정말 들을거라고 생각치도 못했던 Indestructible이 뙇! 와...진심...너무 놀래서 첫날에는 노래도 듣는둥 마는둥 했던 것 같다. 내안에서 소녀시대의 노래 전체를 통틀어 베스트1인 노래. 이걸 그것도 파니의 솔로버전으로 듣다니(심!쿵x100) 게다가 셋째날에는 마침 객석에 태연이와 윤아가 와있었는데 윤아도 마침 저번 생일파티에서 indestructible 좋아한다고 그랬어서...윤아와 태연이와 함께 듣는 노래는 더더욱, 신기하고 새롭고 조금은 아프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시간이었다. 

여기에 또 생각치 못했던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영어로 부르는 인디스트럭터블(동공지진)!!! 일본어 가사는 어느정도 알고 이해하고 있지만 영어로 부르는 것은 좀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파니가 진심을 다해 부르기엔 아무래도 영어가 더 편할 것 같아 그런지 영어로 열창하는 파니에 의해 노래가 또다시 처음 듣는 것처런 느껴졌다. 어쩌면 일본어 가사를 붙이기 전의 가이드곡같기도 하고(웃음) 가사가 붙는 느낌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어쩌면 이게 원곡인가, 싶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화면에는 파니의 열창하는 모습이 가득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면서 파니의 목소리로 내 귀가 가득찬다. Indestructible Can't break my soul.... 언제까지나 너와 나를 소중히. 원래의 곡은 처음과 끝을 전부 파니가 indestructible...이라고 나레이션을 치는데, "우린 Indestructible ^^" 하고 씩 웃으며 엔딩을 마무리짓는 모습이 참 예뻤다.





다섯번째 섹션 : 너와 우리의 노래
- 2016 TIFFANY 1st SOLO CONCERT "WEEKEND"




#T-time

아지트 콘서트의 고정코너(?) 로비에 포스트잇을 준비해 질문을 물어보고 관객의 답변을 받아 아티스트에게 전달하는 미니 코너. 소통을 즐거워하는 파니가 기다렸던 순간이기도 하고. 역시나 말하기 좋아하는 파니의 진행을 통해서 재미있고 웃기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파니에게 바라는 것, 파니에게 원하는 것, 파니의 '입덕'이 된 계기 등을 물었는데 팬들이 지금 제일 궁금해하는 것은 역시나 가장 최근에 방영되어 많은 호응을 얻어냈던 '미국여친'에 대한 것이었고 파니도 이런저런 에피소드와 팬들이 원하는 다양한 포즈를 취해주기 바빴다. 근데 하필 이때 보래색으로 몸에 달라붙는 슬립형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ㅋㅋㅋ 섹시포즈 막춤 소말 셧업댄스 미국여친버전 이런거 시켜서 파니 급당황ㅋㅋㅋ 귀여운 질문엔 귀엽게 답하고 온갖 애교 부릴거 다 부리고 20살 새싹소원에게는 귀!여!웡!!! 하면서 자기가 더 스무살인 것처럼 애교-_-.....ㅎㅏ...노래 뭐 듣고 싶냐고 하면서 한소절씩 짧게 불러주는 모습도 넘나 좋은 것.......9년동안 못본 파니 애교를 3일동안 다봤다!!!!!으허허!!!!펑!!!!(황님의 멘탈이 집을 나가셨습니다) 이건 사실...뭔가...6일치를 다 모아서 나중에 포스팅하고싶다(....커밍순규)


파니는 어쨌든 관객들이 써준 포스트잇을 다 정리해서 집에 가져가서 꼭 읽겠다고 했다. 소원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사람. 그리고 그만큼 해주는 사람. 그래서 우리가 파니를 좋아하는가보다. 


아. 한가지 말하고 싶은건, 파니는 아직도 한글을 빨리 읽지 못한다(...) 요즘 한국어 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아는 단어도 많아져서 모두가 대견해했지만, 아직도 어려운건 어려운 법! 그 갭을 좋아하는 소원들도 많아서 그런지..파니가 멍뭉이처럼 빨리 못읽고 끙끙대는 모습에 모두들 내적댄스 충만!!!!!(웃음) 하지만 파니도 이젠 "그럼 니가 영어해보세여!" 라고 대꾸할 만한 그런 멘탈을 지녔다는거!!!!..ㅋㅋㅋㅋㅋㅋㅋ




#BoA : Moon&Sunrise(10일) / Selena Gomez - Same old love(11일) / Taylor Swift - Red(12일) 

팬들이 좋아할만한 커버곡을 부르는 타임, 첫주의 테마는 "나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의 노래. 


콘서트 전체 컨셉인 [달, 하늘, 밤, 별, 주말의 편한 마음]에 이 Moon&Sunrise도 많은 부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 은근히 보아언니 헌정공연이었던 건가 이 아이.....(웃음) 자신도 낯설고 힘들었을 그시절 먼저 그 시절을 경험한 사람의 노래를 전적으로 공감하며 마음을 다스려왔을 꼬마가, 이제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감시키는 가수가 되어있다. 다른이의 워너비가 되기가지 걸린 시간을 파니는 얼마나 고색하고 마음아파하고 견뎌왔을까. 하지만 언제나 좋은 마음 좋은 결과를 생각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들고 위안을 얻으면서 지내왔던 시간들이 이 곡에 고스란히 담겨있어 마음이 찡했던 것 같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이미 9년동안 수백번도 넘게 말해온, 파니의 진정한 롤모델, 아니 그냥 더쿠탑시드(웃음). 파니가 한국에 온 계기가 된 아티스트, 동경하는 사람..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파니가 보아를 믿고 따르는 이유는 또 있다. 보아 역시 어릴 때 일본으로 건너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랜 외국생활을 견디고 성공에까지 이른 커리어를 가지고 있기에 파니에게 아주 많은 부분에서 동감을 하고 외국어(파니에겐 한국어가 외국어ㅋㅋ)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고, 혼자의 힘으로 자신의 표현을 노래로 만들어보고, 혼자 무대를 채우는 감을 익히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사실 티파니의 첫 솔로무대였던 MTV라이브를 준비하면서 연습장면에서 잠깐 연습하는 모습이 나왔기도 해서, 9년만에 진짜 무대가 이루어지는 굉장히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나역시도 이 곡을 언젠가 한번 불러주길 바랬기도 하고, 보아의 <Love & Honesty>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서 Indestructible에 이어 다시 한번 뜨악!!!! 했던 곡이었다(파니야 언니 뇌 속에 들어갔다 나왔니....) 어쩌면 내용에 맞게 아틀란티스소녀나 넘버원을 부를 것 같기도 했는데 첫 무대에서 부르는 첫 곡은 파니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곡일테니 Moon&Sunrise를 선곡한 것 역시 탑시드는 달라....라는 느낌(웃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로 꼽았던 셀레나 고메즈, 그리고 언제나 언급을 했던 테일러스위프트의 곡. 언슬에서 JYP가 "이번 앨범은 어떤 스타일의 곡이냐" 라고 묻자 셀레나 고메즈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셀레나고메즈, 아리아나그란데, 데미로바토 모두 파니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늘 좋아한다고 말하는 아티스트들이다. 자기 나이 또래가 부르는 음악스타일이나 행동, 유행을 가장 먼저 익히고 배우는데 집중하는 것이 파니의 특징. 사실 셀레나고메즈는 저스틴비버의 여친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었는데, 파니의 노래를 듣고 다시금 찾아서 들어보니 음색이 파니랑 묘하게 비슷하더라. 약간 그 끈적이며 넘어가는 스타일도 비슷하고. 파니가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참고를 했을 것이 귀에 딱 들리는 그런 곡이었던 것 같다. Red는 조용하고 잔잔하게 시작해서 끝을 탁 터뜨리는 매력이 있는 곡이다. 둘다 엄청난 고음도, 화려한 애드립의 곡도 아니지만 특유의 목소리로 노래 전체를 포근하게 감쌀 수 있는 곡이라 선택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음주는 또 어떤 테마일까, 세 곡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 신선함에 무릎을 탁, 쳤던 만큼 다음 테마도 기다려진다.

 

 




여섯번째 섹션 : Bitter & Sweet
- 2016 TIFFANY 1st SOLO CONCERT "WEEKEND"



#Heartbreakhotel MV+Live

공식적인 마지막 곡. 콘서트 첫날 새벽0시에 공개가 되어서 콘서트의 선물과 같았던 곡이기도 하다. 뮤직비디오가 한번 보여지고, 그바로 다음에 이어서 라이브가 진행되었는데, 그게 좋았던 것 같다. 그 아련하고 애절한 감정이 그대로 이어졌어서. 공연장내 가장 큰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HBH를 보고있으니, 마치 영화나 미드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서 심!쿵!(대형화면으로 보는 키스신은 베리빅심쿵...부들부들)ㅠㅠ 아. 이 노래에 이어지는 스토리를 알고 싶다...(눈물) 파니야 스핀오프 한번 어떠니?...


HBH를 콘서트 직전에 들을 수 있었던 것이나 연이어 라이브로 들었던 것은 정말 신의 한수였다. 그 몽환적이고 약간은 퇴폐적인(?) 분위기도 좋았고, 나른하지만 제법 강렬하게 들리는 밴드 사운드와, 진한 화장을 하고 표정이 없는 얼굴로 노래를 하는 파니의 모습이 언제까지나 머릿속에 박혀있을 것만 같았기에. 평소에도 스모키화장이나 클럽녀 스타일을 안했던건 아닌데, 이번 곡과 분위기가 특히나 더 잘어울렸던 것 같다.  


뮤비가 끝난 후 뮤비에 나왔던 것 같은 검은 쇼파에 드러누워 노래를 하는 파니의 모습은 뭔가 조금 더 파격적인 모습. 뮤비에 있던 스모키화장의 여자 그대로 화면 밖으로 나온 것 같았다. 건조하고 체념한 것같은 표정으로. 마치 카르멘디아즈 제2막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요즘 파니가 검은 초커를 자주 하는데...위...위험해...카르멘같아(...) 중간에 쌈디 랩부분에서는 파니는 그냥 있지않고 머리를 쓸어올렸다가 턱을 괴었다가 소파에 널브러져있는등.. 멘붕에 빠진 여자의 모습을 '연기'했다. 남자의 소리와 여자의 연기를 같이 듣고 보니 이거야말로 3D 뮤지컬같아! 그래서 말이지만,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뮤지컬 FAME 시절 카르멘의 모습도 생각이 난다. 공연 말미에 싸구려 호텔에서 울부짖는 카르멘의 절망스런 외침처럼, HBH호텔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허망한 여자의 얼굴을 한 파니의 모습이 어쩌면 겹쳐지는 것같기도 하고. 진한 스모키화장을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춤을 추는 파니는 여태까지 본 귀엽고 상큼한 모습과 180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것이 지금, 평범하게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그나이 또래의 여자를 보여주는 것같고, 뜬구름잡는 꿈의 이야기도 아닌, 백마탄 왕자만 기다리는 허술함도 아닌, 지금 있는 그대로 사랑을 받아들이고 떠나보내는 여자의 모습. 이번에 새로운 감독과 연출, 스타일팀과 작업했다고 하는데, 파니가 특정한 컨셉으로 고정되어있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Encore : Party

진짜 마지막곡. 사실 첫날에는 HBH가 (형식적인)마지막곡이라는 얘기를 안해줘섴ㅋㅋㅋㅋㅋ 파티가 나올때만해도 이게 마지막인지 아니면 이 뒤에 더 있는지 몰라서 다들 주춤주춤 호응도 못하고 헤맸는뎈ㅋㅋㅋㅋㅋㅋ 이틀째부터는 다들 슬금슬금 파티 직전에 일어나서 노래를 따라불렀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긴장하고 있던 파니는 이부분에서는 미소를 빵빵 터뜨리며 관객과 빅호응! 전체 떼창하고 같이 춤추고 그래서 파니도 안무언니야들과 함게 헤드뱅잉하고 난리..YL의 아쉬움을 날리려는듯 핑크 미니 스커트를 입고 핑크 왕꽃을 꼽고 나타난 핑크전도사님은 크레이지 댄스를 추고 있는힘껏 마지막 남은 멘탈까지 탈탈 털고 집에 가셨다고 한다........ 


역시 소녀시대는 떼창과 경쾌한 사운드가 진리지! 하면서 객석에 있던 태연이 윤아까지 흥겹게 만든 진리의 파리투나잇!!!!^_^ 앵콜이 한곡뿐이라 넘나 아쉬웠지만, 3일연속 올라이브를 해준 파니를 위해서라면...(....)






이렇게 삼일이 눈깜짝할 새에 흘러가버렸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삼일이 더 남았다! 


신나고 기분좋고 아직도 꿈만같던 우리의 시간..

하지만 파니와 있으면 그 모든게 꿈이 아닌,

현실이다. 지금 이순간 우리는 

현실세계에서 같이 숨을 쉬고 살아가고 있는 것.

너와 함께해서 참 다행이야 파니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