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
2010. 10. 4. 01:55ㆍ팀.티파니::(팊사전)
미영아!
라고 불러보고싶은 순간들이 있어요.
미영이. 라고 부를 때 살짝 찡긋거리는 얼굴이 보고싶은 날도 있고
황미영. 이라고 불뤼우는 그 풀네임이 어딘지모르게,
연예인이라는 낯선 위치가 아닌,
그냥 동네에서 흔히 만나는 이웃 중의 하나일 것 같단 생각에
미영아..미영아..라고 자꾸만 불러보고싶어지기도 하고
그냥, 미영아~ 라고 부르면
힘들어도 눈앞에서 에헤헤~ 하고 웃어줄 수 있는 아이같은 모습이 떠올라서
낯설지가 않아서.. 그런걸지도 몰라요.
귀여운 얼굴로 낯선 영어를 하나가득 쏟아내는 스테파니황도 아니고
새우눈에 방긋웃음이 가끔은 힘들다고 투덜대는 티파니도 아니고
그냥, 이름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뾰루퉁해져서 입을 삐죽삐죽 내미는 그 모습이
보고싶을 뿐이고
전 사실 아이가 좋아하는 '스테파니'라는 이름을 좋아해요.
가족과, 자기가 원래 있던 곳을 생각나게 해주는 이름이랄까,
아빠랑 이어져있는 끈같기도 하고.
항상 조금 덜 차 보이는 아이가 스테파니라는 이름을 가질때가 되면
(외국에 나간다던지 영어를 사용하게 될때 말이지요)
뭔가 앞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서 왠지 든든해지고.
(사실은 왠지 어감도 좀 좋은 것 같고ㅋㅋ)
근데, 사실은
꼭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고,
이름에 따라 사람이 달라보인다고 느끼는건
그 이름을 '부르는 우리'들만의 착각일지도 몰라요.
아이는 항상 똑같은데, 스테파니든 티파니든 미영이든
온 마음을 다해 노래하고, 늘 방긋방긋 웃고, 낮은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고,
정 많고, 눈물도 많은 바보같은 언니이자 동생이자 친구인데.
보석보다 빛나는, 혹은 버섯보다 빛나는
오래된 아이의 수식어지만
되려
보석보다도, 버섯보다도...~보다도 라는 말보단
그냥 너 자체가
빛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실은.
여러분들은 아이의
어떤 이름, 혹은 어떤 수식어를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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